주문량 증가에 휴일 반납 특근…내년 공장가동률 65% 목표
28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이곳엔 쌍용차의 피, 땀, 눈물이 어려있다.
2009년 파업 당시 회사와 노동자들은 많은 피를 흘렸다. 이후 3차례에 이어진 복직엔 눈물이 따랐다. 해고자들이 복귀할 때마다 공장에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눈물이 흘렀다. 피와 눈물은 쌍용차가 겪은 아픔과 치유의 상징이다. 그러나 모두들 한 번의 경험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반면 땀은 언제나 있었다. 사람들이 나가고, 들어오고, 또 주인이 바뀌어도 공장 안 노동자들은 치열하게 땀 흘렸다. 조립 3라인 노동자들의 얼굴엔 여전히 치열함이 가득했다. 기자단 방문에도 흐트러짐 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그들은 땀 그 자체였다.
◇ G4렉스턴은 더 많은 땀이 필요하다…휴일도 반납하며 즐거운 특근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더 많은 땀이 필요합니다” 조준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팀 직장이 미간에 힘을 주며 말했다. 조 직장이 근무하는 조립라인은 차체라인과는 달리 근무자들이 대부분의 공정에 달라붙어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에는 G4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의 차체가 운반되고 있었다. 각 공정마다 사람 손을 거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김춘식 조립3팀장은 “차 한 대는 전체 49개의 공정을 거쳐 조립된다. 차체 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된 반면 조립은 아직 사람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체 공장에는 사무직 포함 40명이 일하는 반면 조립 공장에서는 총 29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조 직장은 “현재 1교대 근무가 2교대로 전환될 정도로 G4 렉스턴이 많이 팔리면 좋겠다”며 “ 해고된 동료들이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4 렉스턴이 출시된 뒤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매일 잔업과 특근을 하고 있다”며 “5월 황금연휴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최근 G4 렉스턴 생산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던 60여명을 복직시켰다. 이번 복직자들은 한 달간 교육훈련(OJT)를 받고 기존 직무로 돌아왔다.
조 직장은 2009년 사건을 아픔이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그 아픔을 통해 노조와 회사 모두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싸움이 아닌 협상과 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며 “신입사원 채용 시 복직자 비율을 조정하는 등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사가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서로 힘을 합쳐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 직장의 목표는 쌍용차의 목표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G4 렉스턴 초반 흥행을 발판 삼아, 신형 픽업트럭 Q200(프로젝트명) 생산을 위해 올 연말 생산라인을 재설비한다. 300억원 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현재 조립 3라인은 시간당 평균 22대를 생산하고, 월 평균 5000대 가량을 생산한다. 하지만 Q200이 양산되는 시점에는 생산 물량이 초과된다”며 “조립3라인은 내년 1분기 내에 2교대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54.1%에 그치는 조립 3라인 가동률도 내년에는 60~6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송 상무는 또 “지난 2015년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며 “대형급의 G4 렉스턴 출시로 SUV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개발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정부의 디젤 자동차 규제에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회사 마힌드라와 협업하여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창원 공장에서는 새로운 2.0 GDi 터보 엔진과 1.5 GDi 터보 엔진 등 신형 엔진 개발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