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정규직 비율 26.4%보다 훨씬 높아…월평균임금·건강보험가입률도 남성보다 열악

출처: 통계청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디자이너 김태길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위상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도 남성과 비교하면 근로조건 등에서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을 받는 여성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라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

28일 통계청의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준 우리나라 여성 임금근로자는 861만9000명이다. 이 중 정규직 근로자는 508만1000명으로 59%를 차지했고, 나머지 353만8000명은 비정규직이다. 전체 여성 임금근로자 중 41%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남성 임금근로자와 비교하면 격차가 현격히 나타난다. 남성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26.4%로 나타났다. 남녀 비정규직 비율의 차이뿐만 아니라 변화추이도 다르다. 비정규직 여성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0.9% 증가했지만, 남성은 0.1%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117만2000명(2016년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 50.1%를 차지했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50%를 웃돈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온 후 처음이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구성비의 남녀 차이는 25.6%포인트로 이는 전년 조사 21.8%포인트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 커진 수치다.

여성 시간제 근로자는 전년 대비 22만4000명(14.5%)가 증가했다. 반면 남성 시간제 근로자는 2만3000명(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평균 임금과 시간당 임금은 다소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2016년 1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월평균 임금은 18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8만8000원 증가했다. 남성 임금의 64.1% 수준이다. 시간당 임금은 1만1507원으로 전년보다 780원 증가했는데 남성 대비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전년(68%)보다 0.4%포인트 증가한 수준(68.4%)으로 집계됐다.

일하는 여성 임금근로자들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 보험 가입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6년 4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64.3%로 남성(74.9%)와 비교하면 크게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64.8%였다. 반면 남성은 76% 가입률을 보였다. 건강보험 가입률은 3대 보험 중 가장 높은 67%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남성 가입률(78.7%)과 비교하면 11.7%포인트의 큰 격차다.

 

출처: 통계청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디자이너 김태길
여성 임금근로자들이 첫 직장을 이직한 사유에 대한 조사 결과도 눈여겨 볼만하다. 통계청이 지난해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청년층)를 실시한 결과 15~29세 여성 청년층이 첫 직장을 떠난 이유로 47.2%가 ‘근로여건 불만족’을 들었다.이는 남성 응답률(50.4%)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비율이다.

하지만 ‘개인/가족적 이유’와 ‘전망이 없어서’라는 답변에서는 남녀 차이가 다소 보였다. 여성의 16.2%는 ‘개인/가족적 이유’ 때문에 첫 직장에서 이직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10%에 그쳤다. 반면 ‘전망이 없어서’라는 답을 한 남성은 9.9%였지만 여성은 6.4%로 나타났다.

가족 문제로 이직을 하는 경향은 여성이 강하지만 남성은 전망 문제를 더 우선 순위에 두고 생각하는 셈이다.

한편 통계청은 1997년 이후 매년 양성평등주간(7월 1~7일)마다 여성의 모습을 부문별로 조명하는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작성해 발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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