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3개월쨰 감소와 대조…지방 부동산 시장 경기 하강 우려

5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 자료= 국토교통부

악성 재고인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지방에서 5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감소폭을 추월해 전국 준공후 미분양 주택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 규제가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방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6859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6만313가구) 대비 5.7% 감소한 수치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악성 재고라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3개월째 증가세다. 5월말 기준 전국 1만74가구로 전월(9587가구)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 3월 9124가구에서 10.4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린 결과다. 5월말 기준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3229가구로 지난 3월(3402가구) 이래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이달 들어 6845가구로 5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공급과잉이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 증가를 부르고 있다. 충남, 경남, 대전 등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준공후 미분양 증가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기존 분양물량이 많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던 곳이다.

향후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반기 입주물량 공급과잉, 연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추가 부동산 대책 등이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경색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주택 착공‧분양실적 감소세…건설사들 숨 고르기 들어가

건설경기의 동행지표라 할 수 있는 착공‧분양실적은 감소국면으로 돌입했다. 지난 2년 간 과도한 물량을 건설사들이 시장에 털어낸 결과다.

5월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3만4919가구로 전년 동월(5만3383가구) 대비 3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계치(16만8799가구)를 전년 동기(23만7750가구)와 비교할 시 29% 감소했다. 

지역별로 고르게 착공실적이 줄었다. 수도권의 경우 이달 들어 1만7431가구가 착공돼 전년 동기(2만6436가구) 대비 28.6% 감소했다. 지방은 착공실적이 1년 새 29.3% 줄었다.

특히 분양실적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2만6768가구로 전년 동월(2만6768가구) 대비 47.1%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분양실적은 1년새 34.4%, 지방은 1년새 47.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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