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출고 시작…사전계약서 올해 판매 목표치 20% 채워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사전계약 5000대를 넘어섰다. 코나는 사전계약 시작 9일(영업일 기준) 만에 5012대가 계약되며 지난달 쌍용자동차 티볼리 판매량 4724대를 앞질렀다. 현대차는 코나의 출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내심 다음달 월간 판매량에서 티볼리의 국내 소형 SUV 시장 선두 자리도 노려본다는 속내다.
26일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 연비 및 상세 사양과 가격을 확정하고 오는 27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코나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책정했다. 하지만 코나는 사전계약에서 이미 올해 판매 목표치의 20%를 채웠다. 이에 지난해 10월 30% 초반으로 떨어졌던 내수 점유율도 40%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코나 출시 초기 노사 간 협의 차질로 불거진 양산 지연 가능성도 해소됐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고객 인도를 앞두고 울산 1공장 의장 부문 노조와 사측 간 양산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산 차질 우려를 빚은 바 있다. 다만 노조가 당초 요구한 시간당 23.7대 생산에서 물러나 시간당 47대 생산에 합의하면서 올해 공급 가능 물량은 23만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19일부터 시간당 47대씩 코나를 만들어 내는 만큼 초기 출고는 물론, 향후 고객 인도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그랜저IG와 쏘나타 뉴라이즈 등 세단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 내수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만큼, 하반기엔 SUV 시장 적극적으로 공략해 내수 저변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5월 누적 판매량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정도 판매량을 늘린 현대차는 상반기 40% 수준의 점유율 달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IG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부분변경 모델로 부진을 만회한 중형 세단 쏘나타의 선전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그랜저IG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내수 판매 1만대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코나가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인 만큼 모델 간 판매 영역을 침범하는 상호간섭 없이 오롯이 판매량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코나는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과 디젤 1.6 엔진 등 두 가지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기본 적용해 주행 성능을 향상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과 최대토크 27.0㎏·m, 디젤 1.6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 토크 30.6㎏·m의 힘을 낸다. 이날 새롭게 상세 공개된 코나의 복합연비는 가솔린 터보 2륜 구동 모델과 4륜 구동 모델이 각각 ℓ당 12.8㎞와 11.3㎞이며, 2륜 구동 디젤 모델은 ℓ당 16.8㎞다.
판매 가격은 스마트, 모던(모던·모던 팝·모던 테크·모던 아트), 프리미엄 등 총 6개로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1895만~2425만원으로 책정됐다.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TUIX)의 내외관 디자인 요소가 추가 적용된 플럭스(FLUX) 모델은 2250만~26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