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발간…전문가 "재개발·재건축이 주요인"

올들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지방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만 떼어 놓고 보면 수도권 집값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방 아파트 가격은 되레 떨어졌다. 수도권 집값 상승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지방은 주택입주물량 증가, 가계부채관리방안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이 집값 형성의 주된 요인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이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 96명을 대상으로 주택매매시장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 서울과 수도권, 강원도 지역 주택매매시장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지역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 주택 매매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올해 1~5월 중 서울 주택매매가는 지난해말 대비 0.8%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외 수도권도 0.5% 오르며 지방 주택매매가 상승률 0.2%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국 평균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0.3%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 가격 상승세 원인으로 재건축과 재개발(38.5%) 등 도심재정비사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주거선호지역에 대한 주택입주물량 부족(17.9%), 금리변화(12.8%), 인구변화(10.3%), 지역 경제상황(7.7%)이 그 뒤를 이었다. 확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강원은 지역 경제상황 호전(23.5%) 주택입주물량 부족(17.6%), 금리변화(17.6%) 순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주택매매시장이 확장국면으로 평가된 서울과 강원 지역의 경우 주택매매가격 상승요인이 각기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울 지역은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의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강원 지역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상황 호전의 비중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 강원지역을 제외한 지방은 주택매매시장이 수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 대전, 충북, 경남, 제주 등 지역이 수축 국면에 해당했다. 주택입주 물량 증가, 지역 경제 상황 악화가 이 지역 주택매매시장을 수축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매매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은 시장과열을 방지할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의 서민과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반기 주택 시장 상승요인으로는 상반기와 같이 도심재정비사업(29.5%)과 경제상황개선(24.2%) 등이 꼽혔다. 하락요인에는 대출 규제 등 정책요인(33.7%), 금리 인상 등 대출금리 변화(22.5%), 주택입주물량 증가(27.8%)가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집값이 지방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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