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해외법인장 등 100여명 참석…경영현안, 하반기 전략 검토

삼성전자가 26일부터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DS, IM, CE 등 각 부문서 주요 경영현안과 하반기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오늘(26일)부터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총수 부재 중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요 경영현안과 하반기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 본사에서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개최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 최대의 경영전략 회의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 구속기소 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그간 이 부회장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았지만 참관이나 만찬에 나서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참여해왔었다. 


이번 회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3대 부문 경영현안과 하반기 전략 모색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DS 부문에서는 권오현 부회장, CE 부문은 윤부근 사장, IM 부문은 신종균 사장이 각각 회의주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에만 영업이익 6조 3100억원을 거둬들인 DS부문의 현안은 호황 연장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미 비수기인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조 6000억원)의 절반을 거둬들인 DS부문은 남은 분기에도 역대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적인 흐름을 탄 반도체 초호황은 최소 2019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서 압도적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증권가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점유율에서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리라는 전망이 연이어 나온 바 있다.

다만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업체인 대만 TSMC에 애플, 퀄컴 등 고객사 물량을 빼앗긴 점은 ‘옥의 티’다.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한 대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삼성전자 아성에 위협 요소는 아니지만, 도시바 메모리 매각 후 낸드플래시 시장변화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IM 부문 최대 현안은 단연 갤럭시 노트8 출시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말 미국 뉴욕에서 언팩행사를 통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계획이다. 당초 유력하던 9월보다 한 달 앞서 출시하는 셈이다. 회의에서는 출시 계획에 대한 마지막 조정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주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8은 9월 공개가 유력하다.

CE 부문에서는 미국 현지 가전공장 건설계획과 Q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에 관한 내용이 주된 토론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미국 주요 가전시장 점유율 19.2%로 4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수위를 지켰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계속 늘고 있는 모습이다.  

 

그룹 이슈와 관련해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분위기 변화가 주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610항쟁 30돌 기념사를 통해 새 시대 과제로 경제민주주의를 내세웠다. 이 분위기를 등에 업고 재벌개혁 움직임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전경련이라는 중간고리가 사라진 삼성으로서도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셈이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그룹 간 정책간담회에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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