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기 수출 물량 감소 영향…수입물량·금액 지수는 큰 폭 증가

수출이 5월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물량 지수 상승폭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수출을 이끌어온 전기·전자기기 수출물량지수가 이동전화기 수출 부진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수입에선 광산품 등이 감소했으나 일반기계, 전기·전자기기 등 공산품에서 물량이 증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올라 5개월 연속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8.22(201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21)보다 1.5%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5.4%를 기록한 뒤 7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이는 지난해 5월에 보인 전년 대비 수출물량지수 상승률(5.6%)보다 낮았다.

이는 국내 수출 회복을 이끌었던 전기·전자기기 품목이 저조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전기·전자기기 품목 수출물량지수는 169.7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체와 컴퓨터 부분은 각각 14.4%, 43.7% 증가했지만 이동전화기 수출물량지수가 55.9% 하락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석탄·석유, 일반기계, 정밀기기 등 제품 수출이 그나마 큰 폭으로 증가해 7개월 연속 수출물량지수 상승 기록을 이어 나갔다. 지난달 일반기계 수출물량지수는 152.6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1% 증가했다. 정밀기기(202.34)와 일반기계(137.29) 수출물량지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6%, 17.3% 올랐다.

수출금액지수 상승폭도 올들어 가장 낮았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0.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올랐다. 전년 대비 수출금액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8.2%, 12월 8.1%에서 올들어 1월 14.4%, 2월 22.2%, 3월 15.3%, 4월 15.6%로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해왔다. 수출금액지수는 석탄·석유와 1차금속 제품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입 물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29.0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오르며 7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5월 전년 대비 수입물량지수 상승률(2.8%)보다 높았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떨어졌지만 공산품에서 일반기계(62.5%)와 정밀기기(31.6%) 품목 위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금액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11.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광산품 수입금액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4% 상승했고 공산품에선 일반기계와 석탄과 석유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59.4%, 28.2% 올랐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교역지수는 나빠졌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7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하락했다. 수출 가격 상승분(9.7%)에 비해 수입 가격 상승폭(10.9%)이 더 컸던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다만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 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난달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0.4%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8.22(201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136.21)보다 1.5% 오르는데 그쳤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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