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19억원 순매도…코스피 2350선 등락
코스피가 중국A주의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지수) 편입 성공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A주의 MSCI 편입을 두고 국내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투자 심리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새벽 MSCI는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 222 종목을 자사 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CI의 발표에 따르면 초기 편입 비중은 0.73% 수준이다. 최초 편입 시가총액의 절반은 MSCI의 내년 5월말 반기 리뷰에 맞춰 편입된다. 나머지 절반의 편입 예정 시기는 내년 8월말이다.
MSCI는 글로벌 펀드들이 추종하는 대표적인 지수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이번 중국A주 편입 결정으로 신흥국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흥국에 투자하려는 펀드들 입장에서는 MSCI 신흥국 지수에 투자하는 쪽이 수월해서다.
중국A주의 MSCI 편입 소식에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0포인트(-0.46%) 내린 2358.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하락폭이 확대되며 234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로 거래를 시작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1119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695억원 매도우위다. 개인은 1614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1482억원 순매도 중이며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79% 하락한 23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는 1.50% 하락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 신한지주 등은 1%대 약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47% 상승했고 SK텔레콤은 2.20%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 개장하긴 했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MSCI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MSCI의 편입 결정 이후에 실제 지수 편입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점도 급격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A주의 MSCI 편입이 갑자기 시장에 나타난 돌발 악재가 아니라 이미 수년간 준비됐던 일이라는 점도 자금이탈 우려를 제한하는 요소다. MSCI는 지난 2013년 중국A주를 편입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렸고 4차례 검토후에 편입됐다.
MSCI의 결정에 코스닥 지수도 일단 하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00포인트(0.46%) 내린 2358.23으로 출발했으나 거래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169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7억원, 3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신라젠만 4.58%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9개종목은 하락했다. 카카오와 메디톡스, SK머티리얼즈 등은 2%대 약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