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카메라 탑재 갤노트8 vs OLED 패널 장착 V30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좌)과 LG전자 V30(우) 유출 이미지 / 사진=슬래시리크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차기작 공개 일정이 나왔다. 앞선 G6와 갤럭시S8 시리즈 경쟁에서는 삼성전자가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관련 조직을 개편하고, V시리즈 처음으로 국제 행사 공개와 사전예약을 시행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9월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 전날 V30을 공개한다. LG전자가 IFA에서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노트8과 V30은 하반기 주요 프리미엄 폰이다. 애플 아이폰8까지 하반기에 합류하면 3개 스마트폰이 비슷한 시기에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갤노트8은 지난해 배터리 발화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V30은 V시리즈 처음으로 국제 행사에서 선을 보이는 만큼, LG전자 무선사업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갤노트8은 갤럭시S8 시리즈에서 보여준 인피니티 대화면을 그대로 이어받을 예정이다. 테두리에 곡면 처리한 엣지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인공지능 음성비서 빅스비와 홍채인식, 안면인식 등의 기능도 갤노트8에 그대로 들어간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삼성전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는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갤럭시S8 시리즈 공개 당시 듀얼카메라가 채택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대부분이 듀얼카메라를 갖고 있어 대세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갤럭시S8 시리즈에서 후면으로 이동한 지문인식 센서의 개선 여부도 관건이다. 갤럭시S8 시리즈를 사용한 일반 사용자는 물론 IT블로거, IT리뷰어 모두 단점으로 후면 센서를 꼽았다. 카메라 옆에 평평하게 위치한 센서가 오히려 카메라와 혼동을 주는 바람에 지문인식을 하려다 카메라만 더럽히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갤노트8에서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기술적 한계와 보안 이슈 등 문제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V시리즈는 애초부터 듀얼카메라를 선택해오고 있다. V30에서도 듀얼카메라가 내장된다. G6에서 선보인 대화면 풀비전을 따라 V30에서도 베젤을 없애고 화면 크기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V시리즈로선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다.

기존 V시리즈와 달리 착탈형 배터리가 아닌 일체형 배터리를 선택했다. 방수와 방진 기능을 넣기 위함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V시리즈답게 ESS 신형 쿼드 DAC를 탑재할 계획이다. V시리즈로선 처음으로 공식 예약 판매도 진행한다. 

 

시장에서도 기싸움이 팽팽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투자분석가는 “LG전자가 G6 절반의 성공을 토대로 V30, G7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강호, 유현재 대신증권 투자분석가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외형적 차별화가 적어진 상황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 만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적용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성공을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20일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전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MC사업본부 내에 단말사업부를 신설했다. TV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황정환 전무가 MC사업부를 맡는다. TV 사업의 성공 전략을 스마트폰으로 가져오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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