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롭스, 매장수 늘리며 왓슨스 따라잡기… 부츠, 신세계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공략

‘제2의 편의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이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헬스앤뷰티(H&B) 시장에 대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되며 2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GS리테일의 왓슨스의 2위 자리를 노리며 각각 롭스(LOHB's)와 부츠(Boots)를 키우고 있다후발 주자인 이들 양사가 H&B스토어 세 확장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경우 순위가 뒤집히는 일은 시간 문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H&B 시장은 2013년 59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대로 불어났고올해에는 1조7000억원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2조원 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곧 2조원을 바라보는 H&B스토어 시장의 과반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갖고 있다사실상 현재 H&B시장은 사실상 점유율 70%의 올리브영이 주도하는 형국이다올리브영은 1999년 일찌감치 국내 H&B시장에 출점해 시장을 선점했다경기 침체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에도 올리브영 매출은 1조원 돌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3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늘었다점포도 공격적으로 늘리며 지난해 말 기준 800개를 돌파했고 올해 1000호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왓슨스는 올리브영에 밀려 만년 2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4년 국내에 처음으로 출점한 왓슨스는 매출액이 1000억원 수준을 맴돈다. GS리테일은 절치부심하며 지난 2월 왓슨스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하며왓슨스를 100% 자회사로 흡수했다왓슨스의 현재 점포 수는 약 130개지만지분을 전량 흡수하며 자회사가 된 만큼 GS리테일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1위와 2위가 오랜 기간 장악해온 H&B판에 최근 롯데와 신세계가 가세했다롭스는 롯데쇼핑이 태스크포스를 꾸려 2013년 자체 개발한 H&B 브랜드다왓슨스나 부츠 등 외국계 H&B스토어를 들여온 게 아닌 기업 내부 역량으로 만든 자체 브랜드인 만큼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롭스에 쏟는 애정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롭스는 2014년 30, 2015년 53개로 매장 수를 늘렸고현재에는 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점포 수를 올해 내로 120여개까지 늘리겠단 계획이다. 2위 왓슨스와의 차이를 줄이겠단 복안이다매출도 전년 대비 100%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분스(Boons)’로 H&B시장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부츠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부츠는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 브랜드로 정 부회장이 2년 동안 공을 들여 국내에 들여왔다. 1호점은 스타필드 하남에 자리잡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부츠를 두고 타깃고객출점 전략 등 측면에서 올리브영과는 나아갈 방향이 조금 다르다”고 기존 H&B스토어와 차별화 전략을 밝혔다. 
 
차별화의 지점은 바로 프리미엄’에 있다. 이마트는 기존 H&B스토어에서 만나지 못했던 브랜드를 들여와 부츠를 프리미엄 드럭스토어’로 만들고자 한다. 이마트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영국 부츠의 자체 브랜드인 넘버7, 보타닉스, 솝앤글로리 등을 들여올 계획이다넘버7은 스킨케어 브랜드인데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어 직구로 알음알음 소비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H&B시장만 몇십조 규모에 달한다단순 비교는 불가하지만우리나라 H&B시장도 그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면서 신세계가 분스를 접고도 다시 부츠로 H&B시장에 뛰어드는 것만 봐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올리브영이 현재 압도적이지만 그 아래 2, 3, 4위 차이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되는 만큼 GS, 롯데신세계 간 혈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H&B스토어 시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GS리테일,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등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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