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에 식품과 소비재 수출은 급감
우리나라와 중국 간 교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도 최근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들어 한국산 식품과 소비재의 대(對) 중국 수출은 급감해 사드 후폭풍이 이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 상품의 대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지난해 11월 0.2%, 12월 9.7%, 올해 1월 13.4%, 2월 28.7%, 3월 11.9%, 4월 10.2% 증가하는 등 6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4월 대중 수출 증가는 반도체와 정유·석유화학, 기계류 제품 등이 주도했다. 이 기간 동안 메모리는 69.8% 수출이 증가했고 기타 석유제품은 77.0% 급증했다. 이밖에도 기타 기계류(37.1%), 벤젠(243.3%), 기타화장품(18.2%) 등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사드 갈등에도 한·중 양국 간 교역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중국 경기 호조 ▲유가 상승 ▲반도체 호황 ▲전년도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기가 2016년 8월 이후 호조세로 보이면서 반도체와 제조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한국산 관련제품 수출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또 국제 유가가 안정된 가운데 상승세로 전환하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대중 수출이 급감했던 것에 대한 착시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코트라는 보고 있다.
반면 가공식품 수출은 지난 3월 20.9%, 4월 37.6% 각각 급감했다. 반내구소비재 수출도 같은 기간 8.5%와 19.8% 축소되는 등 사드 갈등에 따른 부작용이 식품과 소비재 수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상품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대비 중국 상품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3.2%, 12월 9.8%, 올해 1월 15.4%, 2월 18.3%, 3월 20.8%, 4월 14.4%로 6개월 연속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