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 달 15억원 매출… 평균적 맛, 주말 먹거리로 제격


2. 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사진=박견혜기자
토요일 아침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맛있다. 무엇이든 맛있고, 무엇이 아니어도 맛이 난다.

 

한가로이 주말 아침 공기를 맛있게 다시고 있다가 시식기를 쓰기 위해 문득 아무것을 먹기 위해 준비했다. 이번에는 CJ제일제당에서 서구식 HMR(가정간편식) 브랜드로 내놓은 고메(Gourmet)의 함박스테이크. 이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한 마디로 고메를 고메로 만들어 준 부모이자, 고메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이기도 한 상품. 부모와 자식을 겸하는 고메 함박스테이크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6월 매출이 15억원에 달했다. 나오자 마자 센터(나야 나!)가 된 것이다.

 

 

CJ제일제당 고메 함박스테이크 /사진=박견혜기자
그러니 먹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구성은 함박스테이크 4 덩이(320g)와 데미그라스소스 4개다. 소스는 끓는 물에 봉지째 넣고 2분 가열해주고, 함박스테이크는 전자레인지에 130초 초벌한 후, 프라이팬에 굽는다. 소스와 함께 뿌린다. 기자는 평소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섞은 함박스테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돼지는 돼지로서, 소는 소로서 각각 훌륭한 탓에 섞어놓은 '중간 맛'에 큰 매력을 못 느꼈다.

 

함박스테이크 1개 크기는 주먹 만하다. 귀여운 주먹과 무서운 주먹 그 중간 크기라고 보면 된다. 소식가에게는 밥 없이 먹기 좋고, 대식가에게는 두 개 이상++음료+그 외를 추천한다. 고소한 익는 냄새로 맛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돼지와 소, 양파, 빵가루, 밀가루, 두류가공품, 정제소금 등이 끼리끼리 잘 뭉쳐있어 젓가락으로 뒤집어도 텍스처가 부서지거나 뭉개지지 않는다.

 

가를 땐 힘이 들어간다. 입에 넣고 보니 너무 굳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물러 씹을 게 없는 지경도 아니었다. 사실 전날 저녁 사랑니 두 개를 뽑은 상태인데, 적당히 아파하며 씹을 만했다. 씹을 게 있는 부드러움이었다. 간이 잘 들어 소스 없이 먹어도 좋다. 초록 채소는 없고 양파가 꽤 크게 들어있다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데미그라스소스인데, 사실 말이 어렵지 그냥 함박스테이크 소스다. 소스 내용물들은 알이 굵어 실하다. 잘 어울려서 칭찬한다기 보다는, 잘 못어울리면 머쓱해질 소스다. 맵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다. 가히 뛰어난 맛은 아니나 평균적인 맛에 깔끔한 포장, CJ제일제당의 브랜드란 점이 파워인 제품이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먹을 필요도 없다. 편의점 CUCJ제일제당과 손잡고 지난 4‘CU 고메함박스테이크도시락을 내놨다. 피클도 있고 마카로니 샐러드도 있고 밥도 있을테니 편의성 면에서 우월하다. 주말 먹거리론 고메 함박스테이크,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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