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경제계 인사 네트워크 확장 등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 탐색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년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열리는 제주도로 향했다. 아시아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금융·기업인사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 은행장이나 기관 투자가들이 다수 참석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이날 제주에서 개최되는 AIIB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AII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도 제주를 향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행장은 박재홍 KB금융지주 전무를 대신 보내기로 했다.

은행장들은 AIIB 연차총회 개막식, 개도국 투자포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최 만찬, 17일 예정된 비즈니스 리더 오찬 등에 각자 일정에 맞춰 참석할 예정이다.

AIIB는 다국적 금융기구다. 아시아 지역 경제 개발을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ADB)등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의 주도로 설립됐다. 현재 77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번 연차총회 자리에는 진리췬 AIIB 총재와 중국·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 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은행장들은 지난해 6월 중국에서 개최된 첫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주관하는 만큼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IB 연차총회 참석자 가운데 아시아 각국 경제계 인사와 금융인,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국내 은행장들이 아시아 등 해외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행사라는 점보다 해외 진출 확대 방침을 올해 정한 만큼 아시아 국가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로서 가는 의미가 더 크다"며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알리 타옙니아 이란 재정경제부 장관이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국과 이란의 기본여신약정(FA)체결을 위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FA는 포괄적인 금융협정이다. FA가 체결되면 이란 재정사업으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가 자동으로 이란 정부 보증을 받게 된다. 수출입은행이 국내기업 추진 프로젝트를 쉽게 금융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기 이전부터 이란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FA 협의를 진행해왔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열렸다. 4차 산업혁명, 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기관의 역할 분담, 아시아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한 파트너십 등 4개 소주제로 별도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연차총회는 AIIB 설립 국가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주관해 열리는 총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취임식 후 제주로 이동해 AIIB 연차총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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