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아우디 A3와 경쟁”…시장서는 아반떼, K3와 경합할듯

혼다 코리아가 새롭게 내놓은 준중형 세단 10세대 올 뉴 시빅. 확실한 국내 시장 위치 선정이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평가 된다. / 그래픽 = 디자이너 조현경

혼다코리아가 새롭게 탈바꿈한 시빅을 다시 국내 시장에 내놨다. 기존 모델의 판매 부진을 신형 10세대 모델로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애매한 시장 포지셔닝 선정과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15일 혼다는 준중형 세단 신형 올 뉴 시빅을 출시했다. 지난 201619세대 시빅 수입 중단 이후 16개월 만의 국내 시장 귀환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디자인과 퍼포먼스, 첨단 사양까지 그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고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자신했다.

 

9세대 시빅의 수입 중단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20151월부터 수입 중단까지 1년 간 총 판매량은 124대에 불과했다. 한 달에 10대 꼴로 팔린 셈이다. 국내 중준형 세단 차량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에서 밀린다는 게 당시 업계 분석이었다.

 

정 대표는 이번에야 말로 국내 시장에서 시빅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뒤 국내 수입 C 세그먼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시빅의 사전계약 기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사전계약 100대를 기록했다. 영업일 기준 9일 만으로 하루 10대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빅의 국내 시장 위상에 대해 혼다와 국내 소비자들의 생각이 다른 게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혼다는 폭스바겐 골프와 아우디 A3를 시빅의 경쟁 모델로 지목했지만 소비자들은 아반떼, K3와 비교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형 시빅은 제원상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K3보다 소폭 우위를 보인다. 시빅은 2.0직렬 4기통 VTEC 가솔린 엔진과 무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는 19.1㎏·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아반떼(132마력, 16.4㎏·m​), K3(130마력, 16.4㎏·m​) 가솔린 모델들을 상회한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문제다. 혼다는 시빅을 단일트림으로 출시, 3060만원의 가격표를 붙였다. 아반떼, K3 가솔린 모델들의 가격이 1395~2165만원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1천만원 넘게 차이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빅은 특유의 디자인과 성능, 안정성 등을 내세워 승부를 봐야 한다”며 앞으로의 시장 위치 선정이 국내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혼다는 시빅 가솔린 터보와 해치백 등에 대한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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