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총 422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9.3%↑…대출 증가로 예대마진 확대

(왼쪽부터) JB금융지주(전북·광주은행), BNK금융지주(부산·경남은행), 대구은행 본사 건물. 지방은행들이 대출확대로 매년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방은행이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는 등 은행권 경영 악재 속에도 10%대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해 이익 증가를 본 것이다. 특히 국내 시중은행처럼 대출 규모를 늘려 이익을 챙기면서 수익 확장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 등 국내 6대 지방은행이 올해 1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총 422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861억원)보다 9.3% 늘었다.

6대 지방은행이 지난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총 1조2541억원이다. 2015년(1조1332억원)보다 10.7% 급증했다.

지방은행별로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JB금융지주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부산은행이 올해 1분기 기록한 영업이익은 13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4.5% 늘었다. 반면 같은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877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2015년보다 영업이익이 8.5% 줄었다.

또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152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1분기보다 19.1% 증가했다.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567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2015년보다 51.6%나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대구은행 영업이익은 1186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8% 늘었다. 제주은행은 같은 기간 10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6%나 커졌다.

지방은행 영업이익 증가세는 분기만 아니라 지난해 영업이익 전체 성적표를 봐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은행이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2015년보다 2% 늘었다. 경남은행은 3%, 대구은행은 16%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84% 급증했고 제주은행도 23% 늘었다. 이에 지난해 지방은행 영업이익은 2015년보다 11% 확대됐다.

6대 지방은행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는 지방은행마다 대출 장사를 잘했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대출을 확대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벌려 이익을 창출한 것이다.

올해 1분기 6대 지방은행 대출채권 총액은 144조3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4조가 늘었다. 

지방은행마다 대출채권은 모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부산은행 대출채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6600억원 늘었다.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8800억원, 대구은행은 1조4600억원, 전북은행은 2700억원, 광주은행은 5300억원, 제주은행은 1000억원 등 모든 은행이 대출채권 규모를 키워 이자이익을 낼 수 있었다.

지방은행 이자이익이 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증가세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중 개선폭이 가장 컸다. 광주은행 올해 1분기 NIM은 2.22%였다. 전분보다 0.08%포인트 늘었다.

부산은행 NIM은 2.30%다.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경남은행도 2.20%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대구은행도 NIM이 지난해 3분기 2.12%까지 내려갔으나 올 1분기 2.21%로 회복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마다 지역 고객이 탄탄해 영업이익이 늘었다.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면 앞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자산성장보다 수익성 위주로 수익 창출 전략을 짜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는 전략을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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