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서비스 본업 펀더멘탈 회복…올해 연결영업이익 4년만에 증가 전망

기본료폐지 논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SK텔레콤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사옥 / 사진=SK텔레콤
기본료폐지 논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SK텔레콤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정부는 통신 요금 인하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부작용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면서 실제 시행 시기는 미지수인 상태다. 이 때문에 주가에 디스카운트가 컸던 SK텔레콤은 주가 할인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1500원(0.61%) 상승한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1.23% 상승 마감에 이어 12일에도 0.2%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SK텔레콤을 순매수하고 있다.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최근 정부의 기본료 폐지 압박에 주가가 짓눌린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기본료 폐지 방안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기획위)의 강행 의지 속에 통신사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진표 국정기획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논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13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정기획위는 기본료 폐지 방안을 놓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정기획위는 미래부 업무보고와 시민단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미방위와의 의견 조율후 최종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일단 미방위가 국정기획위의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방위가 정부의 인위적인 요금 조정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기본료 폐지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서는 미방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관련 논의의 장기화에 힘을 주고 있다. 미방위가 기본료 폐지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의 법적 근거가 없는 기본료 폐지 정책 시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 투자 업계에서는 이동 통신 사업자 가운데 SK텔레콤이 기본료 폐지와 관련된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동 통신 시장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사가 나눠서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점유율은 5:3:2의 비율로 15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이 기본료 폐지시 손실도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대선 전인 4월말 25만원대 주가에서 5월 들어 23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기본료 폐지 논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24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정부 규제에 따른 요금인하 우려와 경쟁 심화 우려 때문에 낙폭이 과대한 상황"이라며 "규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경쟁심화에 따른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과대하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이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연결 자회사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적자가 부각됐던 SK플래닛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이 부각된다. SK플래닛은 올해부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영업수익은 17조원,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업인 이동통신전화 수익이 감소세를 멈추고 3년만에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12년에 인수합병을 통해 자회사로 포함된 SK하이닉스도 견조한 실적 기여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14년말까지 LTE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급격하게 확산되며 가입자당 매출액(ARPU)가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나 이후 2015년과 2016년까지 성장성이 정체됐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이동통신서비스업의 펀더멘탈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잇어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4년만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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