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팜 통해 판매자 유인, 검색·결제서비스로 차별화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최근 쇼핑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생활IT플랫폼 사업 강화 전략으로 네이버는 지난달 스토어팜 기능을 개편했다. / 이미지=시사저널e

 

네이버가 쇼핑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감지된다. 네이버는 자사 쇼핑플랫폼 스토어팜의 입점업체 확대에 나섰다. 쇼핑플랫폼과 연계한 결제 시스템, 광고 등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이런 네이버의 행보에 기존 온라인쇼핑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본격적으로 쇼핑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생활IT플랫폼 사업 강화 전략으로 네이버는 지난달 스토어팜 기능을 개편했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통해 판매자 유인에 초점을 맞췄다. 스토어팜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이제 유입 검색어·경로, 상품별 조회 수, 구매 건수, 구매 전환율 등 판매 전략에 유익한 검색·통계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의 또 다른 쇼핑플랫폼 쇼핑윈도와 스토어팜에 한 번에 상품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절차도 간소화했다. 쇼핑윈도는 오프라인에서 의류나 문구, 가구 등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자신의 온라인쇼핑몰처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초기엔 지역 소상공인 위주로 입점하다가 최근에는 해외 직구 사업자, 백화점, 아울렛 등도 들어왔다.

여기에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는 검색화면 최상단에 상품을 노출해주는 쇼핑검색 광고를 도입했다. 이용자들이 기존 온라인쇼핑몰로 들어가기 전 네이버 스토어팜이나 쇼핑윈도 입점업체로 넘어갈 수 있다. 네이버 플랫폼의 쇼핑과 검색 광고를 사용하는 광고주 숫자 또한 지난해 4분기 1만여개에서 올해 1분기 1만2000개로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광고 효율이 높은 플랫폼의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쇼핑 플랫폼 기반 광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또 네이버페이를 적극 이용해 이용자들을 자사 쇼핑플랫품에 묶어둘 수 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입점업체 상품을 구매하면 쌓이는 네이버페이 적립금으로 네이버 웹툰 결제나 여러 제휴사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페이 거래액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내 네이버의 점유율은 2016년 1분기 4.7%에서 2017년 1분기 8.2%로 가파른 상승했다"면서 "올해 네이버 페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1.9% 급증한 6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은 네이버의 쇼핑 서비스 강화 전략에 기존 온라인쇼핑몰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상에서 상품 검색과 결제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쇼핑이 더 간편해졌다”며 “이는 판매자와 온라인 이용자들 사이에 플랫폼을 제공했던 업체들의 경쟁력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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