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프리IPO 2건 계약으로 1조3000억원대 자금 확보 기대
유동성 우려에 휩싸였던 이랜드그룹이 인테리어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재무개선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진행된 이랜드리테일 프리IPO 계약도 성사됐다. 이 2건을 통해 거래되는 자금의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앞서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업체에 팔아 확보한 8700여억 원까지 포함하면 2조원 넘는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이랜드 측은 3분기에 부채비율이 200% 내외로 떨어지리라 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와 모던하우스를 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영업양수도 본 계약을 9일 오후 6시 30분에 체결했다. 최종 딜 크로징(Deal Closing)은 오는 7월 말 이다.
모던하우스는 1996년 론칭한 생활용품전문점 브랜드로 이랜드리테일 유통점 등을 중심으로 전국 63곳에 매장이 있다. 연 매출은 3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랜드와 MBK파트너스는 매각 협의를 시작한 지 채 2개월이 안 돼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랜드 안팎에서는 막바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이랜드와 유통사업에 입점 시킬 콘텐츠를 찾는 데 관심 많던 MBK파트너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주관사인 동부증권,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진행 중이던 6000억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프리 IPO 관련 본 계약도 이 날 성사됐다. 이랜드는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을 상환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이랜드파크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기업 구조 개편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2건의 계약 체결을 통해 총 1조 3000억원대의 자본거래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토대를 탄탄히 함과 동시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계열사 상장에 큰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2년여 간 진행 해오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마무리 짓고 새롭게 도약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이랜드는 올해 들어 2조원 이상을 상환하게 됐다. 이와 관련 이랜드 측은 “올 3분기에는 부채비율이 200% 내외로 떨어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까지 이랜드 부채비율은 300%를 넘었었다.
일단 한숨 돌린 이랜드는 하반기부터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월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자회사는 수평구조가 이뤄지게 해서 자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 측은 “경영효율성을 높이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선진 경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