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는 대형 유통사들과 제휴…아모레‧CJ올리브영도 투자 본격화

 

최근 뷰티업계에서 대형 유통사와 스타트업이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화장품 유통사들과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 구매방식이나 홍보방식이 변화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화장품 정보를 분석해주거나 구매품목을 추천해주는 사업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은 자연스레 기업들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스타트업 버드뷰가 만든 화장품 정보제공 앱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는 롯데닷컴, AK몰, 더현대닷컴 등과 제휴를 맺었다. 화해는 월 사용자 수 100만에 달하는 화장품 플랫폼으로, 화장품 성분 정보와 맞춤형 리뷰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대형 화장품 유통사들은 화장품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더현대닷컴과 화해는 인기 브랜드 2곳을 선정해 해당 브랜드의 화해 상위 행킹 제품을 특별 할인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화해는 이마트, LG생활건강 등과도 상품 제공, 할인 행사 등을 함께 운영하며 오프라인 판매 채널으로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윤진 버드뷰 마케팅팀 팀장은 “화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성분과 같은 화장품 정보에 기반한 쇼핑을 즐기는 ‘적극적이고 준비된 화장품 소비자’라는 특성이 있어 업계에서 많은 제휴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통 채널과 함께 사용자의 쇼핑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용적인 혜택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도 스타트업 인수와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17일,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화장품 온라인업체 ‘뷰티리시’를 23억원에 매입했다. 뷰티리시는 2010년 생긴 온라인 뷰티쇼핑몰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리시 인수를 통해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 유통망을 늘릴 수 있게 됐다.

CJ계열 드럭스토어(Drugstore, 화장품‧의약품 판매유통 매장) 올리브영은 전체 입점 제품 중 중소기업, 스타트업 제품이 70%를 차지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 3곳을 선정해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화장품업체 잇츠스킨은 스타트업 엑설러레이팅 업체 한화 드림플러스와 함께 협업할 뷰티테크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했다. 고객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뷰티산업에 쓰일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을 찾는 셈이다.

뷰티 스타트업들은 주로 고객을 중심으로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화장품을 구매하는 수요층 전체를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벤처캐피탈(VC)이나 투자업체의 관심도 높다.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 플래텀이 지난달 4일 발표한 ‘2016 연간 국내 스타트업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뷰티사업을 하는 ‘미미박스’였다. 미미박스는 지난해 14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케팅과 유통망을 넓혀야 하는 대형 화장품 업체들과 유통사들이 새로운 플랫폼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 판매채널을 늘리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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