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6월호 "소매판매 증가세 미미하고 고용 신장도 미흡"…추경 예산 필요성 제기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2017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재부는 오는 7일 국회에 제출할 추경 예산안은 총규모 11조2000억원으로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여건 개선, 서민생활 안정 지원,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방 재정 보강 등에 사용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정부는 최근 한국경제가 회복 신호 속에서도 생산·투자는 조정을 받고 있고 내수회복이 미약해 추가경정(추경)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수출 증가세, 심리개선 등 경제 회복 신호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업률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가계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통상현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위험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2.7%) 및 의복 등 준내구재(1.9%) 판매가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수회복세는​ 지난 1분기 민간소비(전기대비 0.4% 증가)에 이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5월 수출은 조업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철강‧석유제품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3.4% 증가한 45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4월 고용은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취업자(46만6000명→42만4000명)가 늘었다. 반면 전체 실업률(4.2%)과 청년 실업률(11.2%)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요금 인상분(1.7%)과 축수산물 가격 강세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올라 2.0%를 기록했다.

4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상승(1.2%)에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생산 조정 등으로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1%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3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의 대규모 투자 이후 조정을 받아 전월보다 4.0% 줄어들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부진 등으로 4.3% 감소했다. 2개월 연속 증가하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인관광객 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영향으로 61.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관광객 감소에도 할인점 매출액, 휘발유·경유 판매량, 카드 국내승인액은 각각 3.8%, 6.3%, 1.9%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방한 중국인관광객 및 국산 승용차 판매량 감소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나, 소비심리 개선, 차량연료 판매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은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 국내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전월대비 6.4%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환율은 트럼프 정책 추진 동력 상실 우려에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이 겹쳐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0.14%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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