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높아 높은 가격에도 큰 관심…‘ 라이언 러기지 택’ 인기
“원래 다음주에 전시회 오려고 했는데 라이언 러기지 택(tag)을 한정 판매한다고 해서 오늘 빨리 와버렸어요. 캐리어 스티커, 패치는 아직 판매를 안 해서 다시 사러 전시회에 올 것 같아요.”
조현정씨(여‧31)는 망설임 없이 루이비통과 협업한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러기지 택을 구매했다. 루이비통 전시회장에서만 100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라이언 러기지 택의 가격은 24만5000원이다. 카카오프렌즈 제품에서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가격이지만 관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루이비통은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라는 주제로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에서 국제 순회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루이비통과 카카오프렌즈가 협업한 제품을 볼 수 있다. 전시회 둘째 날인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았다.
전시회 시작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다. 사전예약을 하고 시작 시간보다 5분 정도 일찍 전시회장을 찾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당초 전시회 첫날인 8일 안내인 투어를 신청하려 했지만 전시회 전체 일정 모두 안내인 투어는 일찌감치 마감됐다. 아쉬운 마음을 오디오 가이드로 달래야 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지난달 25일에 예약이 오픈됐다. 7일부터 광고가 시작되면서 예약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어제는 접속자수가 급증해 서버가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입구서부터 관람객들은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전시는 1854년 루이비통 창립 초기부터 최근까지 축적된 소장품 1000여 점을 공개했다. 여행, 음악, 한국 등 10가지 테마로 전시회를 구성했다. 수많은 작품들을 지나 전시회가 끝날 때쯤 루이비통 향수, 서적 등을 판매하는 북스토어에서 카카오프렌즈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라는 생각이 들 무렵 이미 관람객들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앞으로 모이고 있었다. 생각보다 협소한 규모로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카카오프렌즈였지만 문의는 잇따랐다. 판매 여부와 가격 등에 대한 질문이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제품을 만지작거렸다.
아쉽게도 전시된 카카오프렌즈 캐리어 스티커와 패치, 전시 포스터는 판매하지 않고 있었다. 제품이 전시돼있음에도 아직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판매가 늦어지고 있었다. 다만 라이언 러기지 택은 판매가 가능했다. 기존 루이비통 제품과 나란히 놓였지만 문의는 라이언 쪽이 훨씬 많았다. 기자가 관찰한 10여 분 동안에도 3명이 라이언 러기지 택을 구매했다.
라이언 러기지 택을 구매한 조현경씨는 원래 루이비통 브랜드를 좋아하는데다 라이언도 많이 좋아해서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7일부터 SNS 상에서 라이언 러기지 택 사진이 인기를 끌었다”며 “그걸 사러 오는 사람도 많고 한정판 이모티콘을 얻으려고 오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프렌즈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프렌즈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식음료브랜드 한국코카콜라, 패션브랜드 탐스, 화장품브랜드 더 페이스샵, 출판사 미호, 제약브랜드 동화약품과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프렌즈 측은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를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