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대비해 마케팅 주력”​…“​G4 렉스턴 수익성 개선 기대”​

쌍용자동차가 이달 출격을 예고한 현대차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가세에도 티볼리가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최종식 쌍용자 사장은 7일 경기 일산 엠블호텔에서 열린 ​G4 렉스턴 미디어 시승회​에 예고없이 참석, 기자들과 만나 ​티볼리는 차별화된 상품성과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이미 시장기반을 구축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코나가 출시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나는 오는 1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국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 SUV 모델인 만큼,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신차 발표회에 직접 연사로 나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세계가전박람회(CES)나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행사 등에서 프레스컨퍼런스 연사로 나선 적은 있지만 신차 설명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사진=쌍용차


최종식 사장은 ​(코나 출시에 따른 영향이)하나도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출시 3년차인데도 여전히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약간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형SUV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세계적으로도 소형SUV가 대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치열한 5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품면, 마케팅면 등에서 방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한국GM 트랙스, 기아차 니로, 르노삼성 QM3 등이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티볼리 에어. / 사진=쌍용차


최 사장은 티볼리에 이어 최근 선보인 대형 SUV ‘G4 렉스턴​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그는 ​티볼리는 물량 확대에 크게 기여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면서도 ​가격대가 낮다 보니 수익성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4 렉스턴은 평균단가 4000만원대로 회사의 수익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은 특히 ​티볼리의 10만대 규모와 함께 G4 렉스턴이 5만대, 내년 출시될 럭셔리 픽업트럭이 5만대 규모를 갖춘다면 총 20만대 체계 구축하게 된다​며 ​평택공장 생산능력인 24만대를 감안할 경우 안정적인 흑자구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G4 렉스턴에 대해서는 ​차량에 음성인식기능, LED 슈퍼비전 클러스터, 커넥티드카 기능 등 그 동안 연구해온 가능한 범위 내의 모든 첨단기술을 접목하려고 노력했다​며 ​Great 4 Revolution,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모두 담았다는 뜻이 바로 G4 렉스턴​이라고 설명했다.


G4 렉스턴은 4월 25일 공식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7500대에 달하는 누적 실계약대수를 기록했다. 판매 돌입 이후에도 영업일수(23일) 기준 일평균 330여대의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 1위인 기아차 모하비의 올해 월평균 판매대수가 1300여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G4 렉스턴. / 사진=쌍용차


한편 최 사장은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무급휴직자, 해고자, 신규채용 등 꾸준히 인력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 럭셔리 픽업트럭 출시가 예정된 만큼, 인원 충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디젤차 정책에 대해서는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생각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놓고 가솔린과 비교해 봐야 한다​면서 ​디젤차는 기본적으로 매우 경제적이고, 화물차를 포함한 개인영세사업자가 많이 운행하고 있는 차량으로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 이미 디젤차에 대한 기존 규제도 충분한 만큼 근본적인 문제 파악을 통해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최 사장은 마지막으로 가솔린 엔진 개발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새로운 가솔린 엔진을 개발 중이고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솔린차 시장에도 들어갈 수 있는 준비는 하고 있다. 다만 주력 시장이 디젤이 주류인 만큼, 앞으로 가솔린 시장 진입에 대해 (신중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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