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4' 상표 등록… 온라인 강화·이마트 브랜드 활용할 듯

이마트가 'E24'를 상표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신세계의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의 새로운 사명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12월 뒤늦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강자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위드미의 사업 영역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1일 주식회사 이마트를 출원인으로 편의점업 등을 지정 상품으로 하는 E24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달 정용진(사진) 부회장이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위드미 편의점과 관련한 획기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 말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중 사명 변경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 상황에서 E24가 상표로 출원된 것이다. 출원 내용에는 구체적인 상표 디자인까지 포함돼 사실상 모든 결정이 종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표명에 24가 포함된 만큼 대부분 위드미 점포가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위드미는 다른 편의점과 달리 전체 점포의 60% 이상이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24시간 운영으로 대체될 경우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위드미는 출범 당시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3무(無) 정책을 채택했다. 24시간 영업, 위약금, 로열티를 없앴지만 결국 실험적인 차별점을 포기하고 기존 업태의 형태를 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펴의점의 온라인화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E24의 지정 상품으로는 편의점업, 소매업 등 외에 인터넷 종합쇼핑몰업과 전기통신에 의한 통신판매중개업도 등록돼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위드미 편의점의 사업 영역을 온라인 등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의 호환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편의점 시장에서는 온라인 영역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점포 숫자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이마트와 노브랜드 매장을 활용하는 방안과 직영점을 대폭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24의 지정 상품으로는 대형할인마트업도 포함돼 있어 기존 대형마트 1위 브랜드인 이마트와의 연관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점포 구성과 디자인 등을 바꾸고 숫자를 늘리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드미 사업 개편에 나선 이유는 경쟁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위드미는 2014년 영업손실 14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62억 원, 지난해 350억 원으로 적자가 갈수록 악화됐다. 이는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국내 편의점 시장이 연평균 15%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현재 21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편의점 업계를 이끌고 있는 CU와 GS25는 1만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매장 숫자가 5000개가 넘어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흑자 기반이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무 정책, 가맹점주 채용 등 위드미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은 맞지만 후발주자로서 간극을 메우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다”며 “업계에서도 위드미가 이번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7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위드미' 반포예일점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간판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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