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66개 문닫아 단연 두각…'1위 은행 경쟁' 신한은 되레 26개 늘려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 대한 활용이 늘면서 시중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대표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가장 많은 영업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마다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속에 국민은행 영업점 축소가 가장 빨리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신한은행은 영업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66개 영업점을 줄였다. 이어 KEB하나은행은 29개 영업점을 줄였고 우리은행도 2개를 줄였다. 반면 신한은행은 국내 영업점수를 지난해보다 26개 늘렸다. 소규모 영업점인 출장소는 6개만 늘렸고 지점을 20개 늘렸다. 대규모 영업점인 금융센터를 개인금융 영업점과 기업금융 영업점으로 분리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은행 영업점 수는 1064개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전년(1130개)과 비교해 감소 속도가 빨라 올해 다른 은행처럼 영업점이 1000개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영업점 수는 898개, 우리은행은 892개, 하나은행은 833개 순으로 나타났다.

각 시중은행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고 있어 지점을 활용한 기존 고객 영입이 경쟁력이 없다는 인식이 은행권에 확산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마다 지점 강화보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이 영업점 축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임대료 등 영업점 관리 비용과 직원 임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이 지출한 일반관리비는 8395억원으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많다. 국민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신한은행 일반관리비는 6716억원으로 1600억원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일반관리비는 7542억원, 하나은행은 6505억원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은행 조회 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율은 80.6%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금융소비자가 갈수록 오프라인 서비스보다 모바일 등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 영업점 축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 수는 급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103곳이다. 2015년 말보다 175곳 줄었다. 200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상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점 축소와 디지털 뱅킹 강화는 은행권이 현재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영업점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이 여전히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영업점 숫자를 급격히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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