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기 주춤 움직임에도 일부 시장 과열 양상 지속

자료= 아파트투유
청약시장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대선으로 인한 분양시장 활성화를 기대한 건설업계의 시각과 엇갈린 시장 분위기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에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갱신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접수를 진행한 22개 단지(민간 일반분양) 중 11곳 만이 1순위 내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16곳) 대비 낮아진 수치다. 신규 분양단지 청약 시 해당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순위 접수를 먼저 진행한다. 배정된 분양물량의 1순위 청약접수가 미달되면 2순위로 넘어간다. 즉, 1순위 내 마감된 단지가 줄어들면 수요자들의 청약접수 건수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청약시장 열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지난달 1순위 평균 청약률은 9.2대 1로 전월(15.7대 1) 대비 낮아졌다. 지난 3월 두자릿수 청약경쟁률을 회복한 이래 2개월 만에 한자릿수 경쟁률로 재진입했다. 또한 전체 공급단지 중 1순위 마감단지 비율은 46.4%로 전월(64%) 대비 낮아졌다. 또한 청약미달로 미분양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비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39.3%로 높아졌다.

전체적인 청약시장 열기는 가라앉았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 재개발 단지인 ‘보라매SK뷰’는 일반분양 물량 527가구 모집에 1만4589건의 청약접수가 몰려 평균 27.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아울러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7단지를 재건축 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평균 11.3대 1로 두자릿 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선 대구 수성구에 공급된 범어네거리서한이다음이 평균 28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청약시장이 침체된 타 지역과 대조되는 성적표다. 충북 충주에서 분양한 '충주호암힐데스하임'은 1순위 평균경쟁률이 0.3대1에 불과했고, 제주 서귀포시에 공급된 '서귀포화순블루팰리스'는 47가구 모집에 2명만 신청해 0.04대1에 그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과열양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3만8217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1만7115가구) 대비 123.2% 급증한 수치다. 아울러 이달 물량이 2000년 이후 6월 분양물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공급이 많아진 만큼 특정지역 수요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지역 시장과열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일 GS건설이 경기도 안산 사동에 선보인 ‘그랑시티자이 2차’ 견본주택에 3일 간 5만4000여명이 방문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전체 청약시장이 침체되는 분위기 속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재차 쏠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5월의 경우 분양물량이 늘어나다 보니 청약수요가 분산됐다. 또한 11.3 대책의 영햐으로 가수요가 걷히면서 전체적으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졌다. 이번달에도 청약시장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즉,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여전한 상황이다. 인기지역의 특정 상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시장 양극화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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