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주주환원 확대·새 정부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코스피가 2300선 후반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그래픽=김태길

코스피가 2300선 후반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국내 상장사들의 중간 배당액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0포인트(0.13%) 하락한 2368.62에 거래를 마쳤다. 비록 종가 기준으로 하락을 기록했지만 장중 2376까지 상승하면서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도 2300선 후반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상승폭 확대에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07년과 2011년 역사적 고점 경신 시기에도 랠리 중간마다 조정이 진행됐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코스피, 과거 강세장 이후 조정세…6월 증시 조정 가능성↑

 

코스피는 지난해 11월초 2000선 밑인 1950선에서 거래됐으나 7개월 만에 4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40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상승, 2002년 IT버블 붕괴 이후 반등, 2006년 이후 강세장,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등 등 여섯번 뿐이다. 이 가운데 외환위기나 글로벌금융위기 등 하락후 반등이 아닌 강세장에서 상승은 2006년 강세장 이후 처음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과거 강세장을 비춰보면 코스피가 6월 중 약세를 보이며 조정을 거쳐 9월 이후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단기 조정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기관은 이날도 337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와 투신권, 연기금 등 모든 기관투자에서 순매도가 나왔다. 연기금은 175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이달 들어서만 3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단기 조정 가능성 속에서도 연간 흐름으로는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의 실적이 2분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연간 실적 전망에서도 올해 상장사 순이익이 1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여전히 긍정적이다.

 

◇2분기 상장사 실적 긍정적…조정에도 상승 가능성 여전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추정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이익 41조원에 비하면 12%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꼽히고 있다.

 

실적 전망 상향은 곧 주가 상승 요소로 인식된다. 주가를 다른 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판단할 경우 실적 상승분은 주가로 이어진다. 더구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6월 증시에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 5월 새정부 출범후 국내 기업들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되던 재벌가 세습과 순환출자 구조 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저평가 해소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김상조 교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 장하성 교수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 등으로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지주회사를 통한 합법적인 주주 환원 증가를 자극하면 지분가치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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