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금리 인상되더라도 "환율 변동폭은 제한" 예상
원달러 환율이 6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달러당 0.2원 내린 1121.8원에 마감했고 지난 5일에도 달러당 3.5원 하락하면서 1118.3원을 기록했다. 올해초 1200원선을 위협했던 것과 비교하면 7%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금융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강세 원인으로 국내 증시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을 꼽고 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감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2350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71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코스피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6월 중순에 진행될 FOMC 회의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제한할 전망이다. 외환 시장에서는 일단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회복세에 미국 경제상황도 호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6월 금리 인상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신규고용 증가폭 둔화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에 접근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최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기가 뒷받침 될 경우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연 1.00~1.25%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1.25%로 동결을 이어가고 있어 금리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원화 강세가 단기적으로 제한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달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서 집계한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90%에 달한다.
한 시중 은행 외환 담당자는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며 "지난 3월 금리인상 때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