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박 수출 증가…서비스수지 적자 '사상 최대'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62개월 연속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 사진=뉴스1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62개월 연속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는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늘면서 흑자였지만 서비스수지는 여행 수지 악화로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또 배당금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커졌고 이전소득수지 적자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서 2012년 3월부터 62개월 연속으로 최장 기간 경상수지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4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37억6000만달러)보다 2억4000만달러 소폭 늘었다.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다. 4월 상품수지는 11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억5000만달러보다 2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수입 증가폭보다 수출 증가폭이 더 확대된 영향이 컸다. 4월 수출은 50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선박, 기계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9.1%, 106.2%, 31.3% 급증했다. 4월 수입은 40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5%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늘었다. 4월 서비스수지는 2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3000만달러 적자보다 8억5000만달러 늘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해 4월 5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4월 12억4000만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운송수지가 적자전환했고 가공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지난해 4월 6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4월에는 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 적자도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의미한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50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6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늘었다. 이는 배당 지급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 수지 적자가 53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수지도 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억달러 적자에서 적자폭이 늘었다. 이전소득수지는 해외교포가 국내의 친척 등에 보내는 송금과 해외 동포 등으로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자금의 차이를 말한다.

한편 금융계정은 4월 18억3000만달러로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지난해 같은 달(7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4월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 투자가 각각 18억2000만달러와 4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9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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