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증가가 영향 미쳐…내수위축 우려

해외여행 증가로 해외 소비는 늘었지만 국내 씀씀이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간 소비 불균형은 내수부진으로 이어진다는 면애서 우려를 낳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계정 통계 중 가계 최종소비지출에 따르면 1분기(13)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78462억원을 썼다. 해외 지출액은 작년 4분기보다 11.3%(7966억원) 늘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8140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해외 씀씀이를 늘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출국자는 6514859명으로 작년 4분기(5698288)보다 14.3% 늘었다. 해외소비지출 가계가 외국에서 의식주, 교통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구입하면서 쓴 돈을 뜻한다. 출장 등 업무용 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1분기에는 지난 5월 황금연휴가 겹쳐 해외여행이 급증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5월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7일 하루에만 10만명가량이 귀국했다.  연휴 기간 200만명 이상 여행객이 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소비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1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액은 1868607억원으로 작년 4분기(1884854억원)보다 0.9% 줄었다

 

국내외 간 씀씀이 차는 내수 부진과 연결된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4분기보다 1.1% 늘었고 건설투자(6.8%), 설비투자(4.4%), 수출(2.1%)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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