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해 벌어들인 현금 전년보다 8.6%↓

삼성생명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 능력은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삼성생명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능력이 매년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늘고 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매년 줄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7989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5603억원)보다 42.5%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948억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1조2683억원)보다 53.1% 급감했다.

삼성생명 측은 지난해 1분기 순익에 삼성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7419억원)이 포함돼 이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순익은 오히려 13.7%(681억원)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생명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보면 1조5229억원이 마이너스가 됐다. 이 금액만큼 영업활동으로 들어와야 할 현금이 반대로 빠져나간 것이다. 지난해 1분기 1조3643억원이 영업활동으로 인해 현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된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수치가 마이너스가 된 것은 자산부채의 증감을 통해 4조6577억원이 회사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특히 특별계정자산 증감에 따라 2조7492억원이 회사에서 빠져나갔다. 지난해 1분기(1조245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에 삼성전자와 일부회사 퇴직연금을 정산하면서 (12월) 마지막 날 1조5000억원 가량 현금이 들어왔다"며 "이 현금이 12월 말일에 들어와 바로 투자할 수 없었다. 한 해가 바뀌고 특별계정자산을 어딘가 투자해야 했다. 투자하면서 그 금액이 마이너스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1년치 사업보고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창출 능력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동안 삼성생명이 영업활동으로 인해 발생시킨 현금 규모는 4조8344억원이다. 2015년(5조2880억원)보다 8.6% 줄었다. 2014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조9464억원이다. 2013년에는는 9조9539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줄고 있는 셈이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교보생명은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99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이 현금이 회사 내로 유입됐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지난해 1분기보다 65.6% 늘었다. 삼성생명과 같은 항목에서 교보생명 자산부채 증감 부분은 올해 1분기 -1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7702억원)보다 줄면서 교보생명에서 빠져나가는 현금을 줄일 수 있었다. 다만 교보생명도 지난해 1년치 영업활동으로 유입한 현금이 2조6896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한화생명도 교보생명과 비슷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6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조9829억원)보다 66.5% 줄었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은 자산부채 변동에 따라 1조2758억원이 빠져나갔지만 분기순이익과 이자수취, 배당금 수취 규모가 각각 90.8%, 70.7%, 42.8% 급증하며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을 늘릴 수 있었다. 다만 한화생명도 지난해 1년치 영업활동으로 유입한 현금이 4조877억월을 기록해 전년보다 50.2% 줄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사는 처음부터 현금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제조업 기업 등 물건을 파는 일반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며 "올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된 것도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매년 줄고 있는 점에 대해선 일반 기업과 현금흐름의 중요성이 달라 영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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