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임원 총 84명…1년새 14명 증가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보다 올해 임원과 부서를 늘리며 미래금융전략을 세우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시중은행들이 점포와 직원수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임원 수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한,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대표 4대 은행 임원 수와 담당 업무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변화에 맞춰 은행마다 전문 부서를 다양화하고 세분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은행 임원은 84명이다. 행장 4명을 제외한 이들 임원이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총 78개다.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14명이 늘었다. 

올해 4대 시중은행 중 임원과 부서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우리은행이다. 임원 25명과 24개 부서가 있다. 지난해에는 임원 17명과 16개 부서가 있었다. 이어 하나은행에 23명 임원과 22개 부서가 있다. 지난해 19명 임원과 18개 부서가 있었지만 각각 임원 4명과 4개 부서가 추가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는 임원 17명과 16개 부서가 있다. 지난해보다 각각 임원 1명과 부서 1개가 늘었다. 

국민은행 부서는 지주, 증권과 협업이 가능한 조직개편에 그대로 편승됐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는 계열사간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한 것이다. 자산관리(WM)와 CIB부문에서 은행, 증권, 지주 3사 겸직체제를 시행했다. 또 국민은행은 미래채널그룹을 새롭게 만들었다. 미래채널그룹에 마트마케팅부와 스마트채널지원유닛을 신설해 비대면 마케팅과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영업기획그룹, 영업추진그룹, 신탁연금그룹을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추진부의 세분화해 리테일(소비자금융)을 강화해 은행 영업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리테일부문과 기업금융부문 평가를 각각 개인그룹과 기업그룹으로 나눴다. 또 개인고객부의 주요 업무였던 지역본부와 커뮤니티 관할은 영업추진1그룹과 2그룹이 나눴다. 신한은행은 부서를 세분화하는 방법을 통해 영업이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기존 신탁연금사업본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확대했다. 다른 은행보다 뒤쳐진 신탁 부문을 강화하고 저금리,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조처다. 

우리은행은 디지털전략부, 기관그룹, 차세대ICT구축단, 미래전략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특히 디지털전략부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에 접목한 금융 사업모델 개발하고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은 국내그룹과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이 부문으로 전환했다. 부문장 책임경영 권한을 강화하고 부문장 협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조정이 목적이다.

하나은행은 WM사업단, 외환사업단, IB사업단, 신탁사업단 등 4개의 사업단을 신설했다. 4개 사업단을 통해 전문역량 증대와 함께 부문별 통합시너지 확산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하나은행은 미래금융그룹, 기업사업본부, HR본부, 기관사업본부, 중앙영업본부, 정보보호본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마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조금 다른 형태의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며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부서가 만들어지고 기존 부서가 합쳐지고 세분화됐다. 임원 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그보다 영업력을 중시하는 은행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변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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