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량발주 기저효과‧시장경쟁 심화로 매출 하락세…해외 진출로 돌파구 노려
지난해부터 실적 하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 의료기기 업체 인바디가 전문가용 체성분 측정기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대만큼 매출을 얻지 못한 인바디밴드보다 주력제품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한다. 특히 전문가용 체성분 측정기는 미국 등 해외를 공략하며 진입속도를 올리는 추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바디는 올해 1분기 ‘기저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1분기 매출 197억원을 내며, 2016년 같은 기간 매출 227억원보다 13%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3%감소한 45억원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인바디는 지난해 분기별로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매출은 798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했지만, 1분기 이후 계속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중국 암웨이 아시아 향에서 인바디밴드 대량발주가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기저효과를 보인 탓이다. 또한 해외법인 관련 인건비,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비용 등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탓에, 영업이익 또한 기대보다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인바디밴드가 기대만큼 매출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바디밴드는 대량발주 이후, 지난해 2분기 매출 11억원을 냈다. 이는 가장 높은 매출 65억원에 비해 50억원이 하락한 수치다. 3, 4분기 차츰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매출 3억원을 내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더구나 인바디는 지난 30일 ‘인바디밴드2’를 출시한 상태다. 기존 제품보다 체성분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운동 동작을 인식하는 ‘이지 트레이닝’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경쟁은 점점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각자 탑재한 기능은 다르지만, 시장이 큰 헬스케어를 노린 제품들이 쏟아지는 추세다. 정보기술(IT)업체인 삼성, 애플, 구글 등도 각자 스마트 워치를 출시해 그 안에 헬스케어 기능을 넣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핏빗(Fit-bit), 중저가제품을 내세운 중국 샤오미도 무시할 수 없다. 인바디 입장에서는 경쟁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인바디밴드가 다른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와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몸속 체성분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주는 기능은 인바디밴드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바디가 하반기 주력제품인 전문가용 인바디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용 제품은 국내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율을 내는 게 이유다. 해외 매출 비중 또한 57%에서 90%로 증가했다. 전문가용 인바디 제품은 앞으로 미국과 일본 등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바디밴드로 인한 매출 변동은 지난 1분기로 마무될 것이며, 전문가용 인바디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체성분 분석기기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회사 성장성은 유효하다. 향후 해외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 관련 사업으로 진출하면 매출 성장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용 인바디가 가진 인지도가 강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헬스케어 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장, 보건소에서 체성분 검사를 할 때 거의 인바디를 사용한다. 비슷한 제품이 많다해도 전문가용 인바디 제품이 유명하기 때문에 시장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