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지역과 관련 없는 지역…물 부족 문제 일으키지 않을 것"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3개 부처가 4대강의 6개 보 상시개방을 추진한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개방되는 6개 보는 가뭄지역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만큼 “물부족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부처는 보고 있다.
1일 국토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3개 부처는 4대강 내 6개 보를 금일 오후 2시부터 상시개방하는 내용의 합동 브리핑 결과를 발표했다. 상시개방하는 6개 보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개방 대상 6개 보를 대상으로 수차례 현장조사,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쳤다. 그 결과 각 보 개방수위는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1.25m, 달성보 0.5m, 합천창녕보 1m, 창녕함안보 0.2m 수준으로 확정됐다. 그밖에 보의 수위는 금강 공주보는 0.2m, 영산강 죽산보는 1m 낮추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부는 수위를 낮추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보별로 차등화했다. 정부는 보의 수위를 가장 많이 내리는 강정고령보는 금일 오후 2시부터 오는 4일까지 점진적(2~3㎝/hr)으로 내리고, 수위를 가장 적게 내리는 창녕함안보‧공주보는 수위를 약 10시간에 걸쳐 내릴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6개 보 개방에도 불구하고 농업용 양수장 60개소 모두 상시개방 수위에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박계류장 등 수변시설 이용에도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보 개방과 농업가뭄 간 연관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농업가뭄이 심한 지역은 주로 경기 남부, 충남 서북부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이번에 개방하는 6개 보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어 집수유역이 다르다. 이에 보 개방과 농업가뭄은 직접적인 연관이 될 수 없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개방 시 보의 수위를 많이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가뭄 때문이 아니라 양수장 취수구의 위치 문제 때문이다. 실제로 보들이 위치한 강의 본류에 물을 내려 보내는 상류의 다목적 댐 저수율은 예년 대비 104%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공주보 개방으로 공주보 하류와 백제보 사이 구간에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백제보는 개방을 하지 않고 기존 수위를 유지한다. 이에 이 구간 농업용수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보의 수위를 더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 개방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부는 이번 보 개방 후 모니터링 결과를 종합 분석해 농업용수 사용이 끝나는 시기 이후 보의 수위를 더 내리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