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밝혀…"미국은 기준금리 정상화와 자산축소 기조 유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낮은 자연이자율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이자율이 낮아지면 기준 금리 조정이라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경제 대응력이 약해지는데 이 경우 금융시스템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진단이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선 기준금리 정상화와 자산 축소 기조를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일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17년 BOK 국제 컨퍼런스’에서 “인구와 생산성 둔화,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의 자연이자율이 20여년전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며 “앞으로도 자연이자율은 낮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자연이자율은 물가에 대해 중립적인 이자율로 중립금리로도 불린다. 주로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적정 금리 수준을 말할 때 쓰인다. 자연이자율이 떨어질 경우 경제 충격에 취약해져 전통적인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윌리엄스 총재에 따르면 미국의 자연이자율은 1%보다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와 영국, 유로지역의 가중평균 자연이자율도 약 0.2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국 자연이자율은 개방경제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쳐 신흥국 자연이자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낮은 자연이자율이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낮은 자연이자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이 필요할 경우 초저금리나 마이너스금리, 선제지침, 대차대조표 정책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중 초저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는 과도한 위험 추구, 레버리지 축적 및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이자율에 대비해 각종 정책들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낮은 자연이자율은 통화정책의 제약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비롯한 각종 정책이 수행될 필요가 있다. 통화 정책 당국자들도 강건한 통화정책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정상화와 자산축소 기조를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라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순항하고 있다. 실업률도 4.5%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며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같은 경기 상황으론 물가도 목표 수준에 오를 것으로 본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연준은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 미연준은 자산보유 축소를 위한 첫걸음도 뗀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해서 진행되면 자산 역시 계속해서 자산 축소할 것이다”며 “다만 연준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자산 축소 등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와 자산축소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