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시리즈 등 실속폰 호평, 신흥시장 공략…LG페이로 삼성페이 추격
8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회복세를 보인 LG전자가 3대 화두를 던졌다. 실속을 강조한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모은 LG전자는 가전에서도 합리적 가격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략 스마트폰 G6는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다음 달 서비스가 개시되는 LG페이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줄 전망이다. 시장도 3대 화두에 반응하는 모습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실속형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최근 출시된 ‘X 벤처’와 지난 3개월 간 호평 받은 ‘X400’, 앞서 내놓은 ‘X300’ 등 ‘X시리즈’가 선두에 섰다. ‘K8’과 ‘K10’ 등 K시리즈 역시 실속형 스마트폰을 찾는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눈길 끄는 건 성능이다. 출고가가 31만 9000원인 X400은 500만 화소의 120도 광각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했다. X300은 4500mAh 대용량 배터리로 이목을 끌었다. X벤처는 4100mAh 대용량 배터리에 더해 5MP 120도 광각카메라 등이 돋보인다. 모양새는 ‘보급폰’인데 성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폰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 삼성이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디자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상당히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손실이 크게 축소됐다.
실속이라는 화두는 글로벌 시장 수위를 구가하는 가전분야로도 이어졌다. 25일 LG전자는 607리터 용량 세미빌트인 양문형 냉장고에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신제품을 전격 내놨다. 일반 냉장고에 비해 공간효율성을 높이고 내부 용량을 키우는 등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특히 LG전자가 강조하는 점은 가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가격이 300만~400만원대인 반면, 신제품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50만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도 중요한 화두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신흥시장으로 달려갈 채비를 마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경쟁하고 중저가에서 중국, 인도 스마트폰이 빠르게 추격해오는 동안 신흥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는 이달 11일부터 브라질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 주요 국가에 출시됐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중남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나 증가한 스마트폰 매출을 거둬들였다. 특히 하반기에는 브라질에서 판매할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G6를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와 아랍에미리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 시장에도 내놓는다.
추격도 실속, 신흥에 못지않은 LG전자의 화두다. LG전자는 6월부터 LG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페이의 대항마격인 셈이다. LG전자 측은 24일부터 서울 삼성동에서 진행 중인 월드 IT쇼에서 LG페이를 시범공개했다.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비밀번호를 지문으로 대체하는 기능도 있다. 출시 직후 지원하는 카드는 신한, KB, BC, 롯데 등 4개다. 9월까지 모든 카드사로 서비스가 확대될 계획이다.
실속‧신흥‧추격, 3대 화두에 시장도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미 글로벌 시장 선두주자격인 생활가전과 차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서도 호평을 받은 덕도 컸다. 최근 LG전자 주가는 4년 만에 8만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