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서 선전…SK하이닉스도 본격 개발 착수

비메모리 반도체 CIS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반도체 업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 사진=삼성전자

잘나가는 형들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뒷전에서 묵묵히 효자 노릇을 하는 동생 반도체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되는 CMOS 이미지센서(CIS)다. 중국의 스마트폰 물량 공세와 폰 카메라 고화질 추세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는 크게 낸드플래시, D램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이 중 비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는 CIS는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쉽게 설명하면 스마트폰에 탑재돼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는 반도체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강조될수록 높은 기술력의 CIS를 탑재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과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CIS가 업계에서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떠올랐다. 스마트폰들이 경쟁적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복수의 이미지센서가 탑재되며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선전하는 곳 중 하나가 CIS를 개발하는 시스템LSI사업부내 CIS개발실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CIS 물량이 엄청나다”며 “애플 제품에 탑재되는 CIS는 소니가 독점하지만 중국시장은 삼성이 잘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에 소니가 물량을 다 대지 못하며서 삼성이 일부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도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IS와 관련한 인력을 늘리고 조직을 정비해 넘쳐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D램을 라인을 CIS생산라인으로 바꿀 계획도 세웠다. 이미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 부문 기술력에 CIS를 필두로 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까지 갖춰 쌍끌이로 호황을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해선 CIS 부문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올해부터 해당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14년 CIS 개발 전문 업체 실리콘화일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이 회사의 CIS사업에 대한 영업까지 양수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사업도 양수하고 시장성도 밝은 만큼, 올해부터 1300만 이상 화소 CIS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S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드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보여 미래형 반도체로 불린다. 현재까진 소니가 애플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경쟁업체들이 치고 올라갈 여유 공간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과거 CIS반도체 기술이 필요없는 과거 CCD 이미지센서는 일본이 강했지만 반도체 기술력이 강조되는 CIS는 한국 업체들이 일본 업체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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