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한·KEB하나은행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은행을 비교해본 결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수수료이익 성장률이 높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낮았다. 고비용 구조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 16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마다 비이자이익 핵심인 수수료이익 증가에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2749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2317억원)보다 19%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어 국민은행 순수수료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3091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2642억원)보다 17% 늘었다.
신한은행 1분기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23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하나은행도 16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반관리비에선 신한은행만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관리비는 영업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은행이 영업이익을 많이 내려면 일반관리비를 절약해야 한다. 특히 일반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기타 일반관리비로 임차료와 용역비, 전산업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일반관리비로 6505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였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관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은행이 1분기 일반관리비로 8395억원을 지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줄였다. 이어 우리은행이 7542억원을 지출하며 전년 1분기보다 2% 줄였다. 반면 신한은행만 올해 1분기 6716억원을 일반관리비로 지출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는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 총 직원수는 1만8254명이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다만 전년(2만0513명)보다 11%나 줄이며 몸짓 줄이기에 나섰다. 이어 우리은행(1만5740명), 신한은행(!만4358명), 하나은행(1만4072명) 순이다.
총 인건비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이 1분기에 지출한 총 인건비는 4728억원이다. 이어 우리은행(4656억원), 국민은행(3882억원), 하나은행(2824억원) 순이다.
신한은행은 직원수가 적었지만 더 많은 인건비를 지출하며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 셈이다. 이는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직원 1인 평균 급여액(1분기 기준)은 3200만원이다. 우리은행(3000만원), 하나은행(2000만원), 국민은행(2100만원)보다 최대 1100만원 이상 많았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1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은행들이 소비자보호정책에 따른 비이자 수익 성장 부진, 고비용 구조 등을 이유로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무디스는 국내 은행들의 영업 환경과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국내 은행 17곳 가운데 대표적으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6개 은행에는 지난해 4월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매기고 있다. 나머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