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행동 분석, 제품 기획…유통단계 줄여 가성비 제고​

이베이코리아가 화장품 업체 오쎄와 협력해 선보인 유아용 화장품, 티몬과 롭스가 개발한 화장용퍼프와 틴케이스. / 사진=각 사

 

온라인 유통업계가 패션·화장품·식품업체 등 다양한 업체와 손잡고 ‘공동기획제품(NPB)’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몰끼리의 경쟁이 심화되자 각 유통업체들이 다른 몰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공동기획제품을 활발하게 선보이는 업체 중 하나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화장품 업체 오쎄와 함께 유아스킨케어 브랜드 소이베베를 출시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육아용품 전문 매니저들이 오쎄와 함께 상품 기획단계, 포장, 마케팅 등을 맡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유한킴벌리와도 협력해 기저귀도 출시했고 G마켓은 제주 용암해수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공동기획해 먹는 물도 출시했다.

티몬은 최근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와 공동으로 화장용 퍼프(스폰지), 틴케이스를 공동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농심과 함께 개발한 가정간편식을 선보인 바 있다. 11번가는 패션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전문생산업체 등과 협력해 캐시미어 제품, 핸드메이드 코트를 판매했다. 식품기업 팔도와 함께 라면을 출시한 적도 있다.

온라인업계가 선보이는 공동기획제품은 중간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전문업체와 협력해 기획한 만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높다. 이베이코리아의 소이베베의 경우 유명 브랜드 제품 대비 가격을 최소 30% 이상 낮췄다. 11번가도 유통단계를 줄여 캐시미어 제품을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선보였다.

각 온라인업체들은 대량으로 축적돼 있는 소비자들의 검색과 구매 정보를 분석해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가격대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철저히 분석,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살 만한 가격대와 품질의 제품을 출시하다보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기저귀 같은 육아생필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을 고려해 유한킴벌리와 협력한 기저귀를 선보였다. 또 최근 유아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소이베베를 출시했다.

티몬 역시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어나자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품을 출시했다. 티몬측은 “농심과 함께 고객행동분석 및 티몬 판매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할 만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다 보니 공동기획제품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각 온라인몰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제품이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계가 비슷한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고 차별점으로 내세울 만한 것들이 부족하다”며 “자사의 사이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 공동기획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