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서프라이즈…2분기, 해운 업종 회복 전망

대한해운의 벌크선(K.ASTER_BULK) / 사진=뉴스1

대한해운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진해운 부도 이후 해운 운임이 조금씩 오르면서 해운사들의 실적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현대상선도 적자폭을 줄이면서 해운 업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해운은 전일대비 50원(0.17%) 하락한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하긴 했지만 하루전 15% 급등하면서 기록한 52주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가 유지되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한해운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한해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101억원, 영입이익은 320억원에 달한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94%,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수준이다.

 

◇대한해운 종속기업 실적 기여 부각…호실적 장기화는 지켜봐야

 

증권가에서는 대하해운의 호실적을 두고 종속기업들의 실적 기여치 덕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종속기업인 대한상선의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달하면서 전체 연결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대한상선은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대한해운에 인수된 업체로 국내 10위 수준의 중견 해운사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4월 대한상선의 지분 38.9%를 확보한 데 이어 9월에는 74%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가져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한상선과 대한해운의 전용선은 총 37척 수준이며 연결 매출액 기준으로는 국내 2위 벌크선로 도약했다.

 

해운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대한해운 실적호조가 장기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용선을 통한 이익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벌크선 시황 개선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운 종목의 핵심 투자포인트는 벌크선 시황 개선인데 대한해운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종속기업이 중심"이라며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시현한 컨테이너 자회사 SM상선의 손실 축소 여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운 업황 회복 기대감…운임 인상 노력 지속 전망

 

대한해운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해운 업종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황 회복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화물량 감소 속에 운임 인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진해운 부도 이후 운임이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다.

 

국내 3대 해운사 가운데 살아남은 현대상선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손실폭을 줄이는 모습일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3025억원, 영업손실은 1312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15억원 감소했다. 덕분에 부채비율은 411% 수준으로 낮아졌다.

 

해운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보다 향후 실적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해상운임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낮아서다. 더구나 1분기는 해운 시장에서 통상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운임 약세 여지가 있었다는 평가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 부도 이후 한진해운의 물동량을 여러 회사가 나눠 가져가면서, 바닥을 치던 운임도 어느 정도 올랐다"며 "선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공급을 줄이고 운임을 인상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2분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