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앱 중심으로 전략 제휴 늘어나… 공유시설‧투자 등 방법도 다양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협업하는 형태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오픈 이노베이션)이 주목받는 가운데, 스타트업 간 기술 개발을 위한 협업 또한 늘어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객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계열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인테리어 서비스 ‘닥터하우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브랫빌리지는 슈가힐과 공동 서비스 협약을 맺었다. 슈가힐은 사무실, 상가 매물을 모바일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네모’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제휴는 ‘사무실·상가 이전 원스톱 케어 서비스’를 양사가 공동 개발하기 위함이다. 브랫빌리지에 따르면 공동 개발할 서비스는 부동산을 구하는 일부터 인테리어까지 이용자가 한 플랫폼에서 진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슈가힐 이용일 대표는 “이전에도 O2O 서비스 간 제휴는 많았지만, 이번에 양사는 공동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더 긴밀한 제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인테리어 O2O 스타트업인 브랫빌리지와 공동 개발과 운영으로 서비스 편의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딩서비스 매칭 플랫폼 ‘웨딩앤서’는 인테리어 비교견적서비스 ‘인테리온’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혼집 인테리어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비교 견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서다.

공유 시설을 제공하면서 중소,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이들은 자본이 부족해 사무공간을 쉽게 얻을 수 없는 신생 기업들을 주로 지원한다. 공유오피스를 제공하는 ‘패스트파이브’는 2014년 설립 이후 높은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과 퀀텀에쿼티파트너스, 아이디벤처스로부터 12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푸드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키친인큐베이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키친인큐베이터란 예비 창업자들이 적은 초기투자비용으로 외식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상업용 공용주방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경험이 없는 창업자를 위해 외식업 마케팅, 유통 등을 교육시켜 주고 있다.

규모가 커진 스타트업이 신생 스타트업에게 투자하거나 공동 연구계약을 맺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매출이 성장한 기업들이 후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IT통신 기업 카카오이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는 게임 스타트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고, 활발하게 플랫폼 계약을 맺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난 3월 열린 IFC이노베이션데이 토론회에서 “이미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주고, 다른 스타트업 협업과 투자를 해줘야 한다”며 “이미 해외에는 대학 내에서나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공동체가 만들어져 서로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그런 점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테크(tech)산업이 뜨면서 스타트업 내 ‘공동개발’ 이라는 개념이 뜬다고 분석한다. 각자 사업 분야가 다르더라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협업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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