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에 수익 환원…농가 소득 안정 기여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하는 ‘로컬푸드(Local Food)’가 뜨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이동거리를 좁혀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등 장점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전라남도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에 지난해 5월 문을 연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 1년 만에 누적 매출 3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개장 이후 하루 평균 350여명, 총 13만여명이 방문했으며 소비자 회원 가입자도 5500명을 넘어섰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농산물이 총 판매액의 42%로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했다. 축·수산물 26%, 가공품 24%, 기타 8% 등 순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신선한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단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좋지만 판매자에게도 유리하다. 순천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액의 88%(약 26억원)는 지역 농가에 되돌려준다. 직매장 출하 농가 433명 중 62%인 293명이 농산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순천뿐 아니다. 전북 완주는 ‘로컬푸드 1번지’로 알려져있다. 완주군은 농협과 협력해 2014년 로컬푸드 국내 1호점 매장을 열고, 전국에 로컬푸드 직매장 열풍을 일으킨 본원이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에서는 완주혁신도시에 새롭게 로컬푸드 직매장을 연다.
충남 아산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에는 총 5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4년간 로컬푸드 직매장 총 매출액은 121억 8600만원에 달한다. 2013년 매출액 8억 600만원에서 2014년 24억 6600만원, 2015년 36억 9300만원, 그리고 지난해 52억 2100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지역 412개 농가가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해 얻는 소득은 연 평균 600만원 수준이다.
경북 봉화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있다. 봉화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장 10개월만에 매출액 9억원, 방문객 6만명을 기록했다. 140개 농가에서 직매장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김포, 수원, 부천 등 수도권 내에도 다수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 중이다.
정부 역시 ‘직매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세종시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열린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직거래를 보다 활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거래 확대 등을 통해 농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하겠단 의지를 비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