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일동제약 베시보와 시장 경쟁

 

17일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가 만성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의 국내 판매를 허가받았다. 자사의 ‘비리어드’보다 성능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길리어드는 베믈리디 판매를 통해 앞으로 B형간염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동제약이 올해 출시한 베시보와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출시됐다고 밝혔다.

기존 B형간염치료제는 BMS의 바라크루드(엔타카비르)와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바라크루드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비리어드가 선두로 올라섰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지난해 처방액이 1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전문의약품 처방액 중 2위다.

길리어드 측은 베믈리디는 길리어드의 기존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에 비해 더 적은 양으로 동일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약이라고 밝혔다. 임상에서 베믈리디는 비리어드 300㎎의 10분의 1 미만인 25㎎만으로도 유사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휘했다. 또 약물 안전성을 높여 신장 및 뼈 관련 부작용을 줄였다.

베믈리디는 기존 B형간염치료제보다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임상결과가 나오면서,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기도 했다. 정확한 시기를 알 순 없지만, 국내에서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승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라며 "앞으로 완치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새로운 치료법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국내 일동제약이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동안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치료제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06년 나온 부광약품 레보비르도 다국적제약사들의 치료제에 밀려났다.

제약업계에서는 일동제약 베시보가 시장매출 1위인 길리어드 비리어드와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약가나 안전성, 내성 측면에서 우세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10년 만에 나온 국내 B형간염치료제 신약인 만큼 국내 의료계 역시 주목하고 있다.

국내 B형간염치료제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치료제 비리어드, 바라크루드와 신약 베믈리디, 베시보의 대결 구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축적된 데이터와 개선된 성능 간 싸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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