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저하·유럽계 자금 이탈·트럼프발 불확실성 확대 악재 작용
코스피가 2300선앞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속에서 기관 매수세도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급등후 피로감이 해소되면 여전히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7포인트(0.16%) 하락한 2291.5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급등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최근 2300선을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5.37포인트(0.23%) 낮아진 2289.96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30억원 매도우위고 기관은 1003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019억원 순매수로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811억원 매도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0.18% 하락한 5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네이버는 0.95% 떨어졌다. 삼성물산은 0.40% 약세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경제지표 혼조세 속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65포인트(0.07%) 내린 2400.67에 거래를 마쳤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19포인트(0.01%) 떨어진 2만979.7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20포인트(0.33%) 오른 6169.87에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최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슈에 따라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은 기업실적 호조와 맞물리면서 이익 기대감을 키우며 강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누설 의혹이 커지면서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은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 외무장관 및 주미 러시아 대사를 접견하며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은 그럴 자격이 있다며 기밀 누설 사실을 시인하고 있어 파장이 커졌다.
뉴욕 증시에서는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 논란과 함께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 정책 역시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계 자금을 포함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코스피 추가 강세 진입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미국계 자금의 매도세 보다는 유럽계자금의 일시적 이탈 가능성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최근 달러 강세가 둔화되며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 자금 이동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6월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회 되는 분위기는 일시적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