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966억원‧순익 671억원…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매출호조 덕

 

 

11일 셀트리온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1%늘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지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사진=뉴스1

셀트리온이 ‘램시마’로 웃었다. 유럽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면서 1분기 셀트리온 영업이익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9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270억원보다 231.3% 늘어난 금액이다. 직전 분기인 2016년 4분기와 비교해도 24.8%가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 영업이익은 716억원이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또한 증가했다. 셀트리온 1분기 매출액은 19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4억원보다 81.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5%나 늘어났다. 셀트리온 1분기 당기순이익은 671억원으로, 2016년 1분기 118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1분기 실적 증가에 대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램시마를 해외 유통사에 공급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받아가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0일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603억원 규모 램시마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다국적 제약유통사들을 통해 전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바이오시밀러가 판매됐더라도, 셀트리온 매출에 바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해외 제약 유통사들의 판매시점과 다른 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필요로 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원가를 절감한 것도 수익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램시마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레미케이드는 자가면역질환에 치료제로 쓰인다. 램시마는 2013년 6월 유럽 식품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았다. 판매는 2015년 3월부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부터 시중에 판매됐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 점유율 40% 이상을 대체할 정도다.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유럽 유통을 맡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머크의 1분기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2억2900만달러(약 258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수치다. 레미케이드 매출이 줄어든만큼, 램시마의 점유율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램시마 미국 판매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400만 달러(약 45억원)에서 올 해 1분기 1700만 달러(약 192억원)로 약 300% 이상 증가했다. 북미권 파트너사인 화이자 또한 램시마 판매로 거둔 매출액이 7800만 달러(약 88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유럽,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로슈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는 올해 2월 유럽 의약품청 허가 승인을 받았다. 상반기부터 유럽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FDA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지난해 유럽 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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