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판매호조, 1분기 중남미 매출 23%↑…인도, 터키 등에도 곧 출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냈지만 스마트폰 탓에 고민 많은 LG전자가 신흥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심산이다. 단연 눈길 끄는 시장은 중남미다. 중남미서 LG전자는 한 분기 만에 매출이 23%나 증가했다.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뜻이다. 이미 미국 등 북미권에서 LG전자는 완연한 성장세를 탔다. LG전자는 곧 인도, 싱가포르, 대만,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G6를 출격시킨다.
LG전자는 11일 브라질 3대 이동통신사인 비보(Vivo), 팀(TIM), 클라로(Claro)를 비롯한 31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중남미 지역 주요 국가에 LG G6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남미는 LG전자 MC사업본부이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스마트폰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54%, 중남미 시장에서 23%의 매출이 신장했다”고 밝혔었다. 특히 브라질은 한국, 중국, 베트남과 함께 LG전자 스마트폰의 4대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전략 스마트폰 최초로 현지 판매되는 LG G6를 브라질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5월 중순까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으로 G6를 동시에 출격시킨다. LG전자에 따르면 인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권과 아랍에미리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중동아프리카권 등이다. 이렇게 되면 LG전자는 4월 북미와 유럽 양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러시아·CIS 출시에 이어 중남미,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까지 광범위한 전략 지역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MC사업본부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거둬들였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5052억원) 보다 82%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그나마도 직전 분기 적자(4670억원)에 비하면 발군의 성장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서는 ‘선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결국 관건은 이 추세를 이어가 올해 MC사업본부 영업이익을 흑자전환 할 수 있는 지에 있다. 핵심은 G6의 글로벌 판매 확대 여부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동시에 늘어 판매량에 비해 영업이익을 많이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변수는 수익성이라는 얘기다.
일단 미국 시장에서는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발표에 따르면 1분기 LG전자는 미국시장에서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확고한 3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점유율이 3% 올랐다.
LG전자는 미국 바깥 신흥시장에서도 G6 특유의 기능을 강조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G6의 멀티미디어 기능들이 신흥시장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축제를 즐기는 브라질에서는 영상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LG G6의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상황에 따라 일반각과 광각으로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현지 주요 매체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에자미(Exame)는 “고퀄리티 영상을 즐기는 팬들에게 LG G6는 현존하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주요 매체 R7도 “LG G6의 디자인은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대화면 스마트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 영자신문 걸프뉴스(Gulf News)는 “LG G6의 듀얼 카메라는 일상생활을 위한 일반각 렌즈와 풍경 등 넓은 공간을 촬영하기에 완벽한 125도 광각 렌즈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고 호평했다. 앞서 G6는 낙하, 고온 및 저온, 습도, 열충격, 염수분무까지 총 14개에 달하는 미국 국방부 인정 테스트를 통과(Pass)해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도 획득한 바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높은 완성도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LG G6로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