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성장 괄목상대…신작 게임 흥행 여부가 관건
네오위즈가 최근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리고 있다. 한 때 ‘4N’으로 불리던 중견게임사 네오위즈는 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최근 모바일게임 ‘노블레스’와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8일 기준 피망 포커는 최고 매출 4위를, 노블레스는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오위즈는 불과 4년전인 2013년만해도 4N(넥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에 포함됐던 게임회사다. 업계에서는 한창 잘나가던 게임사 4곳을 4N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후 게임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면서 네오위즈는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 현재는 네오위즈의 자리를 넷마블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6000억원 후반까지 찍었던 연매출은 2013년 4000억원, 2014년 2000억원으로 급격히 내려 앉았다. 2015년부터는 급기야 매출 1000억원대(1900억원)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910억원을 기록, 1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네오위즈의 실적 하락 배경에는 주요 퍼블리싱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와 재계약에 따른 수익 악화가 꼽힌다. 네오위즈는 그간 다른 회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인기 게임이던 ‘피파온라인 2’가 2013년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중국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크로스파이어’도 같은해 재계약과정에서 기존 계약 내용이 변경되면서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후 지난해에는 크로스파이어와의 퍼블리싱도 완전히 종료하게 됐다.
여기에 2014년 2월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도 네오위즈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사행화 방지라는 명분 아래 만들어진 이 게임법 시행령은 피망맞고, 피망포커 등 네오위즈 대표 웹보드 게임을 옭아맸다.
아울러 네오위즈가 7년간 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자체 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도 지난해 출시됐지만 흥행에는 결국 실패하고 만다.
모바일 포커게임 피망포커:카지노로얄은 최근 꾸준히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0윈권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고스톱·포커류 결제선이 5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규제 완화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기준, 최고 매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꼽히는 보드게임류를 처음으로 매출 순위 5위권 내 안착시켰다는 점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노블레스도 순항중이다. 노블레스는 동명의 네이버웹툰 노블레스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네오위즈의 자회사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가 서비스하고 블루해머가 개발했다.
이 게임은 원작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한편,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원작 웹툰의 팬들과 RPG 유저 모두에게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유저가 직접 조작 가능한 4인 부대전투를 완성해 RPG의 재미를 극대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작 웹툰에 등장하는 260여종 캐릭터의 외형뿐만 아니라 핵심 스킬까지 모두 적용했으며, 기존 수집형 RPG와는 다르게 조작을 통한 액션의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앞서 네오위즈는 ‘마음의소리’, ‘신의탑’ 등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연이어 선보였다. 해당 게임들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웹툰과 모바일게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큰 반향을 안겼다. 이번 노블레스의 성공 역시, 앞서 웹툰의 모바일게임화 시도를 통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최근 기존 PC 온라인게임에서 벗어나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턴제 방식의 전략 RPG ‘브라운더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브라운더스트 역시 8일 기준 구글 최고 매출 40위를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오위즈가 모바일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 몇년간 침체기를 보낸 네오위즈가 모바일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네오위즈의 주력 분야인 웹보드게임이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로 큰 혜택을 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때 네오위즈는 기사회생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으나, 최근 급격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유행을 덜 타는 것으로 알려진 웹보드게임 순위가 급상승한 것은 네오위즈에게 있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향후 나올 신작 모바일게임들이 얼마만큼 흥행할 지가 네오위즈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