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환율 변동성 크지 않을 듯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영향 속에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 사진=뉴스1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와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해소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6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지만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13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달러 강세 영향으로 2.3원 오른 1135.0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코스피 호조와 지난밤 프랑스 대선 결과로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해소되면서 오전 11시 전후로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2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반등해 1131.4원에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지난밤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중도 후보로 분류되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승리했다. 극우 후보 마린 르펜 당선시 프렉시트를 우려하던 금융 시장은 일제히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과 코스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540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내 대통령 선거도 이날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부 공백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후보별 당선 가능성과는 별도로 새 정부 출범후 경제 정책 정상화 기대감은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했던 정치 이슈가 종결되는 분위기에서 금융시장이 반응했다"며 "경기부양 정책 기대심리가 반영돼 원화가 강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극대화시키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4월 고용지표 호조 속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됐지만 이날 환율 변동은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강세에 미국 금리 영향이 희석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 주말의 4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후 미국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전망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10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미국 연준이 6월 금리 인상후 9월이후 추가 인상으로 연내 두차례 인상을 단행한뒤 연말께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월 미국 금리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며 이후 연준의 행보는 9월 추가 금리 인상, 12월 보유자산 정책변경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지난 3월 FOMC와 유사한 양상이 다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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