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선박이 수출액 견인

지난달 한국 수출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꺾일 줄 모르는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2위로 호황을 이어갔다. 한동안 침체됐던 선박 수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액(잠정치)은 5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올랐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2014년 10월 516억 달러 이후 역대 2위다. 수출은 2011년 12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6개월 연속 증가했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것은 2011년 9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메모리 가격 안정세 지속,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에 따라 역대 2위 수출실적(71억4000만 달러)을 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해양가스생산설비(CPF),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을 포함해 총 24척 수출로 사상 최대 수출실적(71억3000만 달러)을 기록,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평판 디스플레이(DP)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 기기 확대, 액정 디스플레이(LCD) 패널가 상승 덕분에 5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국내기업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제조용 자동화설비 수주에 따른 설비라인 관련 기계장비의 대중 수출 증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기자재(터빈, 원자로) 수출 등으로 역대 4위 수출실적(42억9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철강은 중국 구조조정 영향 등에 따른 철강재 수출단가 상승, 고가 해양플랜트 철구조물 수출 덕분에 2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동차는 대형차,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수출 호조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2014년 4월 이후 2년 만에 3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또한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 가전, 차 부품, 섬유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평택 선착장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박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나라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주요지역 수출이 모두 늘었다. 특히 유럽연합(EU) 수출은 사상 최대인 6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건설경기 호조, 설비투자 회복세 덕분에 반도체, 일반기계, 정밀기계, 석유화학 등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2011년 10월 이후 66개월만에 4개월 연속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철강,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 증가 영향으로 2012년 3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6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EU는 선박, 자동차, 일반기계, 정밀화학 등 증가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 사상 최대 수출실적(64억2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미국은 무선통신기기, 차부품 등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의 증가 영향으로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중동은 자동차, 석유화학 수출이 증가했지만 일반기계, 철강 수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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