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장비 등 호황…수출금액, 수입물량 등도 큰 폭으로 올라

자료=한국은행

 

한국 수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수출 물량이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 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올라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51.26(2010=100)으로 지난해 3월보다 4.9% 올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145.41이다.

수출물량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기계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들어선 일반기계와 석유 및 석탄제품 수출 물량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3월 수출물량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일반기계가 지난해 3월보다 22.6% 늘었고 석탄 및 석유제품은 20.2% 상승했다. 정밀기기도 30.9% 늘었다.

수출물량지수뿐만 아니라 수출금액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월 수출금액지수는 130.9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5.6%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63.0%), 정밀기기(24.6%), 화학제품(22.1%), 일반기계(21.4%)의 상승 폭이 수출금액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 물량도 늘면서 교역 규모가 확대되고 활발해졌음을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는 139.16으로 지난해 3월보다 11.2% 올랐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2년 2월(15.3%)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이 54.3% 폭증했고 정밀기기(21.8%), 제1차 금속제품(21.2%), 수송장비(17.7%)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기계 수입물량에는 반도체 관련된 설비투자가 많이 포함됐다.

수입금액지수는 120.97로 지난해 3월보다 28.3%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0.6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올랐다.

다만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57로 4.5%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0을 밑돌기는 2015년 8월(99.98)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는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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