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 이자·수수료 이익에서 3위로 밀려…비용 통제서 앞서 리딩뱅크 자리는 유지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한은행과 이자이익 등 수익성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은행은 지난해 일반관리비 등에서 신한은행보다 비용을 많이 지출해 장사를 잘하고도 총 영업이익이 낮았다. 수익 능력에선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비용통제에선 신한은행이 강점을 보인 셈이다. 

금융권이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영업능력이 신한은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은행, 우리은행 일반관리비가 신한은행보다 각각 67.6%, 20.4% 많았다. 이자이익 등에서 신한은행보다 높은 실적을 냈어도 비용통제 측면에서 신한은행에 뒤져 총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기록한 순이자이익(이자수익에서 비용을 제한 값)은 4조828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순이자이익은 5조19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4조5041억원)보다 각각 3247억원, 5154억원 높았다.

은행이 보유 자산으로 얼마만큼 이자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국민은행은 신한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국민은행 순이자마진은 1.61%다. 올해 1분기에는 1.66%로 2%포인트 올랐다.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1.49%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53%로 국민은행보다 0.13%포인트 낮았다. 우리은행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은 1.37%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44%를 기록함으로써 0.07%포인트 상승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순수수료이익(수수료수익에서 비용을 제한 값)도 신한은행보다 높았다. 수수료이익은 은행 창구 영업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은행 비이자이익의 핵심이다. 신탁수수료와 증권 연계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비이자부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은행에서 중요 실적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국민은행 순수수료이익은 1조87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순수수료이익은 9767억원이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8844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영업 확대로 이익을 늘리면서도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포함한 일반관리비는 통제하지 못해 신한은행보다 총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일반관리비로 4조2689억원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11.9% 늘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3조4784억 일반관리비를 지출했다.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지난해 일반관리비로 2조8898억을 지출, 전년보다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 일반관리비는 신한은행보다 67.6% 많다. 우리은행도 20.4%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국민은행 총 영업이익은 1조1893억으로 신한은행(1조9589억원)보다 7696억원 뒤졌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5742억원을 기록, 신한은행보다 3847억원 낮았다.

두 은행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지나치게 많은 인력과 인건비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은행 총 직원수는 2만622명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만5534명 직원이 있었다. 신한은행은 1만4555명으로 두 은행보다 적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해 직원 급여로 총 1조7125억원을 지출했다. 신한은행(1조2198억원)보다 4926억원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총 직원 급여는 1조2495억원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말 희망퇴직으로 280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2010년 직원 3250명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규모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310명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들은 다음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은행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며 "은행 실적에도 인건비는 큰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은행은 신규채용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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